01.05
2024
유럽과 중동에서 두개의 전쟁과 함께 시작된 한해는 어지럽기 그지없다. 전쟁 발발 2년을 코앞에 둔 우크라이나전쟁은 쉽게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전쟁지속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과
12.29
2023
김영세 성균관대 교수, 경제학 경제성장은 평균적인 생활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것을 의미하며, 가장 중요한 거시경제의 장기목표다. 보다 높은 수준의 삶의 질을 달성하기 위해 경제학에서는 인구변화와 자본축적 사이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경제성장의 원인과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어 왔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인구 자체 또는 인구구조의 변화가 초래하는 잠재적인 영향까지 구체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 18세기 경제
12.22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미국 어바인대(UI) 교수 부국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를 설명하려면 우선 돈과 자본, 자산의 개념에 대해 알아야 한다. 돈 또는 화폐는 통화 개념으로 유동성이 가장 뛰어나고 바로 교환할 수 있으며, 시장거래의 결과다. 따라서 화폐의 매체는 지폐가 될 수 있지만 쌀 조개껍질 등과 같은 물건일 수도 있다. 거래상대방이 인정하는 그 어떤 것도 화폐가 될 수 있다. 자본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
12.15
조성렬 경남대 군사학과 초빙교수, 전 주오사카 총영사 미국이나 일본, 서유럽에 못지않게 한국인들의 반중정서가 매우 높다. 이처럼 세계 각국의 반중정서가 높은 것은 단지 전략경쟁하고 있는 미국의 선전·선동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 광범위하고 뿌리깊다. 특히 시진핑 체제가 들어서면서부터 중국이 취한 전랑(戰狼)외교 등 각종 공세적인 외교정책은 반중정서에 기름을 부었다. 중국으로선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 빼앗겼던 영
12.08
고령화와 분배, 부채 세가지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이슈다. 모든 사회현상이 그러하듯 이들 역시 서로 연결돼 있다. 고령화가 가져온 소득분배 악화는 자산분배의 악화와 연결되고 고령층의 세대내 분배악화
12.01
김상준 경희대 교수, '붕새의 날개, 문명의 진로' 저자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이제 82세가 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내놓은 새 애니메이션의 제목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포근한 감동을 주는 그의 작품들을 어릴 적부터 보면서 자랐을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기 좋은 영화고, 필자 역시 아이가 아주 어릴 적부터 함께 봐왔다. 대부분의 그의 작품이 생태주의 반전사상 등의 메시지를 담
11.24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 농특위 탄소중립위원회 위원 빔보그룹,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멕시코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규모 제빵기업이다. 2022년 매출액은 200억달러, 우리나라를 포함 34개국에 6200개의 제빵공장을 운영하면서 14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빔보그룹에 관심을 가진 건, 이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92%가 재생에너지로부터 공급된다는 뉴스 때문이다. 34개국 중 27개국에서는 이미 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했다
11.17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미국 어바인대(UI) 교수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중국 투자 규제 유예를 무기한 연장하면서 양쯔메모리(YMTC)와 같은 중국 기업의 투자 의지가 꺾이게 됐다는 외국언론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다. YMTC는 낸드플래시 핵심 기술인 3D낸드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사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중국 대표 반도체기업이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규제가 본격화되기 전
11.10
이준호 서울대 교수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 "과학을 이루는 지식생태계가 잘 갖추어져야 훌륭한 연구업적이 나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지식생태계는 아주 충격에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단적인 예로 히틀러의 독일에서 과학자들이 탈출하면서 유럽의 과학이 무너졌고, 그 과학 생태계가 미국으로 통째로 이식되다시피 해서 미국의 과학이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유럽의 과학이 다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까지 50년이 걸렸습니
11.03
김영익 ESG경제연구소 소장,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올해 세계 경제에서 미국만 좋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3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4.9%(연율) 성장했다. 우리 GDP가 연율로 2.4%(전기비 0.6%) 성장한 것과 비교해보면 매우 높은 성장률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올해 4분기부터 소비 위축으로 성장률이 낮아지거나 마이너스 성장도 할 수 있다. 이 경우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달러가치도 하락할
10.27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 국제정치학 철지난 20세기 얘기지만 '냉전(Cold War)'이라는 표현을 누가 제일 먼저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주장이 분분하다. 요즘처럼 "검색하면 다 나와"라는 말이 통하던 시절이 아니었으니 냉전 용어에 대한 저작권을 누가 가졌는가를 정확하게 밝히는 일은 불가능하다. 다만 국내외 많은 연구자와 정책 관여자들은 월터 리프먼(Walter Lippman)의 저서 '
10.20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10월 7일 팔레스타인 가자 지역을 통치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이슬람저항운동)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22개 마을을 점령하고, 민간인 1400명 이상을 살해하며, 200명이 넘는 인질을 잡아 가자지역 하마스 본거지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에서 50개의 목표물이 동시에 공격을 당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팔레스타인이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했다. 1973년 10월 6일 이집트가 이스라엘을 기습공
10.13
김종대 인하대 녹색금융대학원 주임교수, 지속가능경영연구소 ESG 센터장 우리 사회를 휩쓸고 지나간 비즈니스 유행어(buzzword) 중 ESG만큼 과대평가와 오해를 불러온 용어도 없을 것이다. 물론 사회책임경영(CSR)이나 공유가치(CSV)와 같은 개념들도 우리 기업들의 경영방식에 내재화되지 못했으며 지속가능경영도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수용한 경영 성공사례를 찾기 어렵다. 올해 초 필자는 ESG 투
10.06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미국 어바인대(UI) 교수 부동산에 대해 일반인들은 보통 토지나 건물로 인식한다. 사실 부동산은 금융영역에 속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부동산 시행사들은 부지확보 및 사업비 때문에 금융기관에서 자금대출을 해야 하고, 시공사들도 부동산 건축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는다. 부동산 분양을 받는 가계들도 초기 계약금 이외 대부분을 대출을 받아 구매한다. 부동산은 시작부터 끝까지 은행 신탁
09.22
현재 국제정세는 미래질서를 둘러싼 경합과 연대의 구축으로 정의될 수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 국제질서 속에서 이익과 힘을 둘러싼 각축이 벌어지던 과거와는 달리, 국제관계의 기초를 이루는 규칙
09.15
김영세 성균관대 교수, 경제학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연이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0.2%p 상향조정한 반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1.4%로 낮췄는데 수출부진, 물가급등, 경기둔화 불안감으로 인한 소비 및 투자심리 악화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팬데믹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
09.08
오는 10월 1일은 한미동맹이 체결된 지 70년이 되는 날이다. 한미동맹을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한미상호방위조약(방위조약)은 1953년 8월 8일 서울에서 이승만 대통령 입회 하에 변영태 외무장관과 덜레스 미
09.01
김영익 ESG경제연구소 소장,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4.3%까지 오르면서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금리급등은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켜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트릴 뿐만 아니라 자산가격 급락을 초래할 수도 있다. 미 국채수익률 2007년 이후 최고치 미국의 대표 시장금리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다. 이 금리가 2020년 8월에는 0.52%까지 떨어지
08.25
김상준 경희대 교수, '붕새의 날개, 문명의 진로' 저자 필자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처음으로 접하고 로버트 오펜하이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보게 된 것은 2016년 초 버클리대학을 잠시 방문했을 때다. 그전까지는 미국에 원자폭탄을 만들어준 '국가영웅'이면서도 매카시즘의 '빨갱이 바람'에 휩쓸려 심하게 명예 손상을 당한 불운했던 과학자 정도로 알고 있었을 뿐이다.
08.18
일본 내각부는 7월 20일에 2024회계연도의 국내총생산(GDP)이 경상가격으로 601.3조엔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GDP 600조엔은 2015년에 아베 내각이 목표로 설정한 바 있으나 7년이 지난 2022년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