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4
2024
22대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 추대, 추미애 후보로의 국회의장 단일화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의 의지인 ‘명심’이 강하게 작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재명 총재시대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비명계 재선이상 의원 중심으로 불만을 쏟아내면서도 공개적인 발언은 최대한 삼가는 분위기다. 이 대표나 국회의장, 박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문제가 드러날 경우 언제든 불만이 수면 위로 터져 나올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14일 국회의장후보 경선과정을 잘 알고 있는 모 중진의원은 “국회의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 박찬대 원내대표나 김우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나서 조율하고 압박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면서 “이같은 방식의 당 운영을 하게 되면 이재명 대표에 대한 당내 비판이 강해질 수밖에 없고 그게 언제든 불만으로 나오게 돼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체제로만 가려고 하고 강성 지지층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모습에 걱정이 많다”면서 “총선
더불어민주당의 ‘경제통 기근’에 단비 같이 나타난 임광현 당선인(사진)은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임 당선인은 국세청 차장 출신으로 대기업들이 수두룩한 서울 지역의 정기 세무조사를 맡았던 조사1국장,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조사4국장을 거친 ‘조사통’이다. 연세대를 나와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22대 총선에서 김현준 전 국세청장이 수원시갑에 ‘국민의힘’ 깃발을 들고 나왔다가 민주당 김승원 후보에 밀려 낙선하고 기재부 세제실장을 지낸 김병규 후보가 경남 진주시을에서 3위에 그치면서 임 당선인의 존재감이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임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금투세 폐지’입장을 내놓자 곧바로 “금융투자소득세의 경우, 대주주는 원래도 주식 양도세를 내왔고, 연간 양도차익 5000만원 이상의 일부 개인 투자자에 국한된 문제이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1400만 개미 투자자를 위해서는 증권거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4일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기준에 대해 ‘선별지원’도 고려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진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한편에서는 선별지원을 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 선별지원을 해야 한다고 하는 얘기가 여당 내에 있기 때문에 이 문제도 아울러 고려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에게 보편적으로 지급하자고 하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라면서도 “그런데 한편으로 ‘어려운 분들에게 지원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편적 지원이 능사냐’라는 의견이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이것은 얼마든지 협의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만일 정부여당이 보편 지원은 안 되고, 이를테면 가계 소득이라든지 재산 상황을 고려해서 어려운 분들에게 집중해 보자고 한다면 그것 역시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정부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지급해야 하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이재명 대표의 총선 공약인 ‘민생지원금’을 ‘환급금 형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해 주목된다. 이 방안은 여권이 추경 편성에 반대할 뿐만 아니라 물가상승과 위헌 가능성을 제시하며 가로막고 있다는 점에서 민생지원금을 ‘특별법 제정’이 아닌 ‘조세특례법 개정’을 통해 제공하려는 우회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보고서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주도로 만들어졌다. 이 원장은 이 대표와 같이 시민운동을 해온 ‘정책 멘토’로 지난 대선에서는 캠프 정책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일 때 경기연구원장으로 청년배당, 무상 산후조리, 무상 교복지원 등 ‘3대 무상정책’과 이 대표의 대표공약인 기본소득 정책의 이론적 배경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13일 민주연구원은 ‘22대 국회 민생정책 과제 제안:성장률 높이는 민생회복지원금’보고서를 통해 민생회복지원금 추진 방안으로 추경예산 방식과 법률방식을 제안했고 특히 법률방식에서 ‘MB정
05.13
‘라인 사태’가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외교정책의 핵심 시험대로 부상했다. 정권심판을 앞세운 야당의 총선 대승으로 국정기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취임 후 2년이 지난 윤 대통령의 외교 좌표가 변화할지 주목된다. ‘라인 사태’는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 기업인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요구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확산됐고 이에 일본 기업과 집권 여당인 자민당 의원들까지 합세하면서 ‘경제영토 침해’ 논란으로 번졌다. 위안부 독도 강제징용 오염수 등 민감한 문제에 ‘친일 외교’를 앞세웠다는 평가를 받아온 윤 대통령이 이달 말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거대야당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있는 모습이다. 2011년 출시해 월간 이용자가 1000만명에 가까운 일본의 국민메신저 ‘라인’을 운용하는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지분을 갖고 있는 지주사 A홀딩스의 지배를 받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네이버 클라우드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개인정보 유출사건 발생 이후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당선인(사진)은 지역구인 울산 동구를 “노동자의 메카”라고 불렀다. 김 당선인은 9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총선 선거유세 중에 보통은 지지자분들이 이름을 환호해주는데 이번엔 ‘윤석열정권 반드시 심판해 달라’고 했다. ‘윤석열정권 반드시 좀 끝장 내달라’는 응원 메시지가 많았다”며 “기저에 윤석열정권 심판이 강하게 깔려있구나”고 했다. 그는 지난 21대 총선에 나와 낙선한 바 있다. 김 당선인은 22대국회에서 ‘윤석열정권 심판’ 요구에 응답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개혁기동대’로 이름 붙인 22대 첫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원내부대표로 선임됐다. 2009년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으로, 2011년 이후엔 민주통합당 울산광역시당 사무처장, 국회 정책연구위원 등으로 일했고 이번엔 원내 당직을 맡게 된 셈이다. 김 당선인은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는 원청과 하청 간에 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이 다른 차별 문제가 있다”며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파업 등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생지원금 25만원’ 지급 공약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난관을 뚫어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우선 국민 여론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민주당이 여당이 아닌 야당이라는 점도 크게 달라진 점이다. 또 물가 부담, 경기진작 효과, 국가 재정 부담을 놓고도 찬반이 크게 갈린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대규모 예산을 강제하는 법안이 헌법에서 규정한 정부의 예산편성권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헌’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민주당은 국민 1인당 25만원씩 지역사랑 상품권을 지급하는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22대 국회가 시작하자마자 발의하는 등 추경과 함께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민생 여론을 듣고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12일 민주당 수도권 모 중진의원은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
05.10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이 선명성 경쟁으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123석으로 야당이면서 원내 1당을 차지했던 20대 국회의 민주당 소속 문희상 전 국회의장에게 ‘국회의장의 중립성과 국회의장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문 의장은 9일 내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국회의장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마지막까지 타협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하지만 결론을 내지 않는 것은 더 나쁜 것”이라며 “소수 의견도 중요하지만 더 큰 원칙은 다수결”이라고 했다. 문 의장은 민주당이 지역구에서만 161석을 얻는 완승을 거둔 것을 두고는 “대통령을 상대로 싸우라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싸우지 않으면 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과 함께 먼저 야당에 손을 내미는 ‘협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여소야대에서 성공한 대통령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고는 국회, 야당과의 협치와 통합에 따른 성과들을 언급했다.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과
05.09
우리나라 ‘전산학 박사 1호’인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인공지능(AI)의 위험과 한계가 ‘오염된 데이터’에서 시작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부적법한’ 데이터를 오염된 쓰레기라고 불렀다. 오염된 데이터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잘못된 자료들이다. 문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내용과 형식에서 잘못된 데이터들이 대량으로 축적되고 이를 모아 만든 AI 결과물들이 너무 빠르게 유통되면서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게 된다. 이를 악용할 여지도 그만큼 확대된다. 문 교수는 챗GPT와 같은 생성AI 역시 이 오염된 자료를 가공한 잘못된 결과물을 만들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AI를 활용해 가짜뉴스를 의도적으로 생산할 수도 있지만 가짜뉴스인 줄 모르고 AI를 통해 나온 결과물을 ‘진실’로 보고 사용하게 되면 ‘본의 아니게’ 가짜뉴스를 생산해 유통하는 꼴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짜뉴스 문제를 해소하기
최근 들어 연이어 터지고 있는 행정전산망 오류와 관련해 세계적인 데이터 전문가인 문송천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데이터품질을 손보지 않고는 행정전산망 오류는 더 자주, 더 크게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 행정전산망은 지난해 11월 셧다운 이후 올들어 2월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의 각종 오류, 4월 정부24의 개인정보유출, 5월 온라인 지방세 납부창구인 위택스 접속 지연 등 문제점을 노출했다. 우리나라 ‘컴퓨터 1호 박사’인 문 교수는 8일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 민원서류가 나왔으면 잘못된 데이터가 나온 것이므로 코딩보다는 데이터 오류일 가능성이 짙다”며 ‘컴퓨터 코딩 오류’라는 업계 해명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정부 전문성의 한계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문 교수는 “정부에 제대로 된 데이터 전문가가 과연 한 명이라도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 전체에 통합된 국가데이터지도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는 사실을 총리실이나 대통령실에서 안다면 가만히 보고만
“재래식 전통시장에서 조그맣게 장사를 하고 있는 소상공인 아주머니를 만난 적이 있다. ‘너무 힘들다’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번 코로나 상황에서 대출받아 조그마한 식당을 하고 있는데 장사가 안 되다 보니까 이제는 이자 내기도 힘들고 연체마저 쌓여가는 상황이라는 거다. 가게를 그만둘 수도 없고 융자를 더 받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하더라.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내 손을 꼭 붙잡고 얘기하는데 가슴이 굉장히 아팠다.”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당선인(대전 서구갑·사진)은 8일 내일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총선 기간 중 만난 서민의 삶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느끼지 못했던 영세 소상공인들이나 자영업자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구나 하는 것을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장 당선인은 대전시 서구청에서 공직의 첫발을 내디뎠고 2014년 7월부터 지난 2022년 1월까지 서구청장으로 일했다. 그는 지자체장 경험이 의정활동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소상공인들이 겪고 있는
05.08
임기를 20여일 남겨놓고 있는 21대 국회의 본회의가 마지막 한 번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상임위에서 통과한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잡혀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100개를 넘어섰다. ‘상원’ 역할을 하는 법사위의 월권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은 이유다. 8일 국회 법사위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 다른 상임위에서 통과해 법사위로 올라온 법안이 114개에 달했다. 이 법안들은 20여일 뒤인 5월 29일까지 처리되지 않으면 모두 임기말 폐기 수순을 밟게 된다. 이들 중 전체회의에 계류돼 있는 법안이 67개다. 추가 논의가 필요해 ‘법안의 무덤’으로 불리는 법안 제2소위에 넘겨진 법안이 27개, 상정 자체가 안 돼 있는 법안이 20개였다. 민주당은 오는 28일에 본회의를 열고 비쟁점 법안뿐만 아니라 민생법안을 대거 통과시킬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는 등 입법독주에 나섰다는 이유로 환노위 등 상임위 개최를 거부하고 있
정의당의 변화를 요구해온 사회민주당의 한창민 당선인(비례대표, 사진)은 선거연합을 함께 만든 기본소득당 열린민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과의 ‘연대’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초점을 맞췄다. 7일 한 당선인은 전화인터뷰에서 “선거연합으로 함께했던 정당과 원내에서 의원 모임 등을 통해 협력하고 함께하기로 했다”며 “원외에서의 정치적인 활동, 지역현장 활동에 대해서도 각 당의 당원들과 당 지도부가 연대를 위한 협의체를 만들어서 좀 더 구체화하려고 한다”고 했다. 22대 의정활동과 관련해서는 “과학기술 혁명과 기후위기 상황, 노동과 자본의 변화 상황에 상응하는 큰 틀의 대전환의 기획을 당 안팎의 세력들과 공론화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기본소득당과 함께 논의했던 기본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들, 복지국가의 모델을 어떻게 혁신적으로 만들어낼 것인가와 노동시장 변화, 기후위기, AI 혁명시대의 일자리 문제와 복지 민생 문제를 어떻게 재설계할지도 머리를 맞대야 하는 과제”라고
▶1면에서 이어짐 21대 국회에서 쟁점 법안들이 통과돼 윤석열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다소 복잡한 법리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 양곡관리법, 간호법 등 본회의 부의 안건을 처리한 후 상정하는 문제도 쟁점 부상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본회의에 부의된 전세사기 특별법을 28일 본회의에 상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상정’을 기정사실화해 놨다. 문제는 전세사기 특별법이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후 21대 국회 임기가 종료된 다음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국회 사무처가 신속하게 통과된 법안을 이첩하고 윤 대통령이 29일에 국무회의를 열어 거부권을 행사하면 자동폐기되지만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을 경우엔 22대 국회에서 재의결을 해야 하는지를 놓고 논쟁이 커질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올 수 있다. 민주당 주도로 부의요구된 법안의 경우 한 달이 지나면 가장 먼저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부의건을 자동
22대 국회의장은 ‘할 말을 하는 국회의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절대과반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들은 입법부가 과반 투표로 통과시킨 법안을 연이어 거부권을 행사하고 부적격 인사를 관례적으로 임명 강행하는 대통령의 행태를 ‘월권’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또 입법권을 무력화하는 행정부의 시행령 정치와 검찰의 국회 압수수색에도 강력한 제동을 걸 예정이다. 그러면서 대통령 4년 중임을 비롯해 감사원의 국회 이전 등 개헌을 통한 대통령 권한 분산에도 적극 나설 의지를 보였다. 6선이 되는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전 장관, 5선이 되는 정성호 의원과 우원식 의원이 펼칠 열흘간의 경선은 ‘입법 성과’를 앞세운 선명성 경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당에 소속되지 않으면서 중립적인 위치를 지켜 여야의 합의를 중재해야 하는 국회의장의 역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적지 않다. 8일 민주당 모 중진의원은 “국회의장후보 경선이 과열되면서 당내에서
05.07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당선인(인천 서구을, 사진)은 선거 기간 중 만난 유권자의 목소리에 대해 “열에 예닐곱은 말 그대로 ‘윤석열정부 어떻게 좀 해달라’는 것이었다”며 “윤석열정부 심판, 불만이 굉장히, 상당히 근저에 깔려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한테 힘을 실어줘 책임감 있게 (심판)해야 된다는 주문들도 있었다”고도 했다. 이 당선인은 또 “정부로서 최소한의 국정운영 능력이나 정책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했다”며 “게다가 안하무인식 국정운영 태도에 대해서도 실망감이 커 보였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22대 국회를 ‘민심’을 실현하는 전당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상가에 들어가 보면 민망할 정도로 손님이 없었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거대야당으로 민생문제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정부의 폭정으로 계속 벽에 부딪혔던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서는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해 나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끝나는’ 맹탕 영수회담의 시즌 2에 그칠 가능성에 경고 발언을 쏟아냈다. 영수회담에서 외면했던 국정전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고 이번 총선 결과와도 맞닿아 있는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과 채 상병 사망 특검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문과 함께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민생지원금 지급에 반대한다면 다른 민생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도 했다. 22대 첫 원내대표로 뽑힌 강성 친명인사인 박찬대 의원과 함께 국회의장 후보들까지 가세해 윤 대통령 비판에 날을 세웠다. 7일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총선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현재까지의 기류로 보면 바뀐 게 하나도 없다”면서 “이번 기자회견도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영수회담에서도 총선 후 발언이나 행보를 봐서 변한 게 없다고 평가했고 그래서 이 대표가 모두 발언에서 15분간 미리 1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다. 지역구에서만 161석을 얻었다. 지역구 163석을 확보한 4년 전 총선에 근접한 성적표다. 한 정당이 2회 연속 ‘과반’을 차지한 것은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처음이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야당으로 과반을 챙기는 신기록도 기록했다. 지난 21대 과반 승리는 여당으로서의 기록이다. 올 초만 하더라도 민주당은 승리를 자신하지 못했다. 윤석열정부 2년 성과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었지만 민주당에겐 약점이 너무 많았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묵직하게 깔려 있었다. 친명(친이재명계) 대 비명·반명간 갈등의 골이 깊었고, 탈당과 신당 창당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공천과정에서도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친이재명계 중심의 사천 논란, 공천장을 받은 후보들의 과거 전력은 중도층 이탈뿐만 아니라 지지층들도 주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모든 이슈의 아래에선 ‘정권심판의 강물’이 도도하게 흐르고 있었다. 그 강도는 민주당 치부를 모두 삼켜버리고도 남
05.03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중 핵심경제통으로 불리는 광주 동구남구을 안도걸 당선인(사진)은 현 정부의 재정운영에 차분하지만 강하게 비판했다. 안 당선인은 지난 2일 내일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재정 건전성도 중요하지만 재정 건전성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뭐냐가 더 중요하다”며 “경기 방어적인 재정정책을 하는 게 궁극적으로는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제2차관을 지낸 예산통이다. 안 당선인은 “경험상 경기가 살아나야 자연 세수가 늘면서 적자가 줄어든다”며 “정부의 재정 지출 감축 방식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했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의 큰 변동성과 이에 연동돼 있는 세수의 변동성에 주목했다. 안 당선인은 “우리 수출은 반도체 등 특정 분야,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비중이 크다보니 리스크도 커진다”면서 “경기가 살아나면 예상보다 세수도 크게 느는 반면 반대 경향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경제전략을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경
고성 항의, 집단 퇴장, 로텐더홀 규탄대회.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처리하기 위한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을 표결에 부치겠다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발언 이후 소수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인 반대 표시들이다.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을 상정하기 전에 국회의장은 여야 원내대표를 단상에 불러놓고는 ‘채상병 특검법 처리’의 불가피성을 설명했고 여당의 윤재옥 원내대표는 잠시 반발하기도 했지만 이미 입장이 정해진 상황에서 뒤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 김 의장이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에 대해 표결하겠다”고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앉은 자리에서 고성을 쏟아냈고 이어 전원 퇴장했다. 계획된 수순이었다. 민주당 등 야권 의원들과 김웅 국민의힘 의원만 남은 채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과 ‘채상병 특검법’이 연이어 통과됐다. 곧바로 밖으로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로텐더홀에 모여 준비해놓은 피켓을 들고 야당의 일방통행을 규탄하고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장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