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2024
이스라엘이 동맹인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원조를 제공하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자국 영토 내 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전쟁으로 피란민이 된 약 200만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식량과 의약품, 쉼터를 제공하는 UNRWA의 구호 지원 능력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A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는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동예루살렘에서 UNRWA의 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을 찬성 92표, 반대 10표의 압도적 차이로 통과시켰다. 아울러 UNRWA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별도 법안도 87대 9로 표결 처리했다. UNRWA가 이스라엘 내에서 수행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활동”이 금지되고,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도 끊어지는 것이다. 해당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UNRWA
10.28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하원·465석) 총선에서 15년 만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자민·공명 연합만으로는 정권유지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이달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의 퇴진이나 정권교체가 벌써부터 거론되는 등 일본 정계는 일대 격변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28일 교도통신과 공영방송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191석, 공명당은 24석을 차지했다. 두 정당의 의석후 합계는 215석으로 중의원 과반인 233석에 못 미친다. 선거 시작 전 두 당의 의석 수는 각각 247석, 32석 등 총 279석이었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해 연말 불거진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과 고물가에 따른 실질임금 감소 등으로 민심의 역풍을 맞은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NHK는 이날 오전 4시 기준 중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출마한 스캔들 연루 의원 46명 중 62%인 28명이 낙선자(
2009년 이후 15년만에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의 과반 의석을 무너뜨린 27일 일본 중의원 총선 결과는 ‘비자금 스캔들’의 역풍에 따른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연말 불거진 ‘비자금 스캔들’은 자민당의 주요 파벌이 정치자금 모금 행사(파티)를 주최하면서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 소속 의원들에게 초과분 돈을 다시 넘겨주는 방식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28일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로 촉발된 정권 심판론으로 연립 여당 공명당 대표와 현직 각료들까지 고배를 마셨다고 보도했다. 자민당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 이시이 게이이치 대표는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해 오다 수도권인 사이타마 14구에 출마했으나, 국민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이시이 대표는 비례대표에 중복으로 입후보하지 않아 그대로 낙선이 확정됐다. 공명당 대표가 낙선한 것은 자민당·공명당이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공식화되면서 한국 정부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파병된 북한군이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로 집결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는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대응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군이 집결하고 있는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진입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북한군 수천명이 지난 23일 쿠르스크에 도착하기 시작해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반격에 참여할 것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르스크에 집결하고 있는 북한 군인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가장 훌륭하고 뛰어난” 군인들은 아닐 수 있다고 진단했다. WSJ는 공개된 북한군 영상과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번에 집결한 군인들은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징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들은
10.25
11월 5일 미국 대선이 12일 남은 가운데 막판 판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이 함께 실시한 대선 앞 마지막 월간 조사는 경제문제 해결 능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더 신뢰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등록 유권자 1007명을 상대로 진행해 24일(현지시간) 공개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어느 후보가 되면 자신들이 경제적으로 더 나아질지’란 질문에 응답자 45%가 트럼프라고 답했다. 이는 한달 전 조사보다 5%포인트 오른 것이다. 해리스는 37%로 트럼프에 비해 8%포인트나 뒤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나 바이든 대통령 시절 중 언제 당신의 재정이 더 나았나’는 질문에는 51%가 트럼프 시절에 “훨씬” 또는 “어느 정도” 더 나았다고 답했다. 바이든 집권 하에서 더 나은 삶을 살았다고 답한 사람은 28%에
브릭스가 회원가입 절차로 ‘파트너국가’ 지위를 도입하고, 13개국과 이를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 타스는 24일 “브릭스 국가는 ‘파트너 국가’ 범주에 13개국을 포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13개국이 파트너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브릭스 정상회의가 이를 모두 수용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들 국가의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브릭스가 확장을 위해 ‘브릭스 파트너 국가’라는 새로운 형식을 도입한 것이다. 브릭스 공식문서인 ‘카잔 선언’에 ‘브릭스 파트너 국가’란 카테고리 설정을 확정했다. 브릭스 국가들이 블록의 향후 확장을 이끌 ‘기준과 원칙’에 대한 합의했고, 이에 따라 파트너 지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미래의 파트너 국가들에 초대장과 제안서를 보낼 것이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으면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언론 ‘브라질 데 파토(Brazil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북한군이 러시아를 지원할 병력을 파견했다는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주장을 부인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대신 북러 조약의 상호 군사원조 조항을 거론하면서 “북한과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북한군 파병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스,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외신 기자들이 한국 정보기관이 공개한 위성사진에 대해 묻자 “사진은 중요한 것이고, 만약 사진이 있다면 그 사진은 무엇인가를 반영한다”면서도 미국이 제기한 주장을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를 두고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듯 했다”고 표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이날 오전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했고 이 조약에는 상호 군사원
10.24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던 미국이 23일(현지시간) 북한군의 러시아행을 공식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후 북한군은 러시아 동부에 있는 다수의 러시아군 훈련 시설로 이동했으며 현재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도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면서 미국 정부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확인했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임할지 아직 모르지만 매우 우려되는 가능성”이라면서 “만약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는 데 배치된다면 그들은 정당한 사냥감, 정당한 표적”이라고 경고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한국 국가정보원과 우크라이나 언론매체 등을 통해 제기됐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설에 대해 그동안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던 미국이 23일(현지시간) 이를 공식확인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7 국방장관회의 참석과정에 기자들과 만나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면서 미국 정부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확인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스틴 장관은 “만약 그들이 공동 교전국이라면, 그들이 러시아를 대신해 이 전쟁에 참여하려는 의도라면 그것은 매우,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 “그러한 움직임의 영향은 유럽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지도자들이 이러한 전개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한 뒤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와 탄약을 배송했으며 이것은 다음 단계다”라고 말했다. 이날 존 커
미국 중심 세계질서에 도전하는 비서방국가들의 연합체인 브릭스(BRCIS)가 다극 세계에 맞는 새로운 경제·금융 시스템 구축을 논의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이틀째인 2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달러를 무기삼은 미국과 서방의 각종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여러 시스템을 제안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달러가 정치적 수단이 됐다고 비판하면서 “달러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선 브릭스 국가들의 새로운 투자 플랫폼과 곡물 거래소 등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 증가하고 일방적인 제재, 보호주의, 불공정 경쟁의 관행이 확대하고 있다”며 브릭스 국가들이 경제 잠재력 극대화를 위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 방안의 하나로 “새로운 브릭스 투자 플랫폼 창설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우리 국가 경제를 지원하는 강력한 도구가 되고 ‘글로벌 사
10.2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약 2주일 앞둔 시점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등을 운용하는 전략미사일 기지들을 찾았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내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날짜를 밝히지는 않은채 김 위원장이 전략미사일기지를 시찰했고, 발사 관련 시설 요소별 기능과 능력, 전략 미사일 전투직일 근무(당직 근무) 상태 등 나라의 안전과 직결된 전략적 억제력의 가동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략 미사일 무력이 “전쟁 억제력의 중추를 이루는 핵심 역량”이라며 “전략 미사일 무력을 우선적으로 해 무력 전반을 기술 현대화 하는 것은 우리 당이 일관하게 견지하고 있는 국방건설전략의 중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도 여러 번 강조하였지만 미국의 전략적 핵 수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 환경에 주는 위협은 날로 가증되고” 있다며 “전망
러시아와 이란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이 미국 대선 뒤 선거 결과에 대한 의혹을 키우고 사회·정치 불안을 조장하려고 할 것이라는 게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이라고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정보당국자들은 또 러시아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를 바라고 있고, 이란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원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외국의 적들은 불확실성을 키우고 선거 절차의 정당성을 약화하기 위해 투표가 끝난 뒤 정보 작전을 수행할 게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정보당국은 중국, 이란, 러시아 등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외국 세력이 선거일인 11월 5일 이후부터 새 대통령 취임일(2025년 1월 20일)까지 최소한 정보작전을 전개할 것으로 평가했다. 정보당국은 외국 세력이 사회 불안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첫날인 22일(현지시간) 각국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각종 제재에도 불구하고 전혀 위축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황까지 나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타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개최지인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통령 등과 각각 회담을 했다. 러시아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는 악수를 하고, 모디 총리와는 포옹을 나누며 강한 친분을 드러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친구”라고 부르며 “국제무대의 심각한 변화가 중러 관계를 훼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라마포사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는 소중한 동맹이자 친구”라고 말한 뒤 “러시아는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투쟁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지지했다
10.22
북한이 강화된 핵 무력과 러시아의 지원에 자신감을 얻어 내년에는 2010년 천안함 격침 같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미국 싱크탱크 전문가의 관측이 나왔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관을 지낸 시드니 사일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21일(현지시간) CSIS 홈페이지에 올린 글 ‘북한: 2030년까지 핵무기 활용 가능성’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임박한 전쟁을 우려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김정은이 지난 몇 년간 발전시킨 핵·미사일 역량을 믿고 한국을 상대로 더 거칠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할 가능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무장이 천안함을 격침한 2010년보다 많이 증가했다면서 “북한이 2025년에 섬 포격이나 선박 격침, 기타 대남 군사 공격을 하는 시나리오는 충분히 가능하며 오늘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사일러 선임고문은 “이제 미국은 한반도에서 새로운 도발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북한이 병력을 보내고 있다는 ‘북한군 파병론’이 국제무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회의에서“북한은 국제규범과 안보리 결의를 상습적으로 위반해 왔지만, 북한의 군대 파견은 우리마저도 놀라게 했다”며 “러시아와 북한 간 불법 군사협력은 규탄받아야 하며 즉시 중단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황 대사는 “아무리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절박하더라도 악명 높은 불량국가(북한)의 병력을 동원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러시아)이 이런 도박을 하면서 전쟁 흐름을 바꾸려고 한 것이 믿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이런 새로운 사태 발전에 대응하여 동맹국 및 우방국 등과 협력해 다양한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최근 발족한 다국적 제재 모니터링팀(MSMT) 등을 통해 (대북) 제재 위반도 계속 감시하고 보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21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지원을 위해 전투병력을 파병했다는 국가정보원의 지난 18일(한국시간) 발표를 뒷받침하는 구체적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를 통해 한글 설문지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설문지에는 한글로 ‘모자 크기(둘레), 체복·군복 치수와 구두 문서를 작성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또 ‘러시아씩(식) 모자 크기’, ‘모자 둘레’, ‘군인의 가슴둘레 간격’, ‘조선씩(식) 크기’ 등의 글자가 쓰인 표도 담겼다. 전날인 18일 센터는 러시아 극동 연해주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에서 북한군인들이 러시아군 장비를 지급받는 영상을 입수했다며 이를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공개했다. 27초 분량의 영상 속에는 “넘어가지 말거라”“, “나오라 야” 등 북한 억양 음성이 들렸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전쟁을 더 장기화하는 등 파장이 큰 사안이지만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를 사살하는 등 무장정파 수뇌부를 잇따라 제거한 뒤에도 중동지역에서의 공격을 계속 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20일(현지시간) 전날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 등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87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40명 넘게 다쳤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성명에서 통신 장애와 주변에서 여전히 진행 중인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탓에 잔해 아래와 도로 위에 있는 피해자들에게 구조대가 도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토르 베네슬란드 유엔 중동특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가자지구에서 끊임없는 이스라엘의 공격과 점점 더 약화하는 인도주의적 위기 속에서 끔찍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며 “민간인에 대한 계속되는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국경없는 의사회(MSF) 애나 해퍼드 조정관도 “지난 2주간 가자지구 북부에서 목격한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군사 작전과 폭력 사태 악화가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10.18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나라를 적국, 타국이라 부르며 “한국이 주권을 침해하면 물리력을 조건에 구애됨 없이, 거침없이 사용하겠다”고 위협했다. 김 위원장은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틀 전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 육로 폭파가 “단순한 물리적 폐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 육로를 완전히 차단한 이유가 “세기를 이어 끈질기게 이어져 온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고 부질없는 동족 의식과 통일이라는 비현실적인 인식을 깨끗이 털어버린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철저한 적국인 한국으로부터 우리의 주권이 침해당할 때 물리력이 더 이상의 조건 여하에 구애됨이 없이, 거침없이 사용될 수 있음을 알리는 마지막 선고”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이미 천명한 대로 만일이라는 전제조건하에서 우리의 공격력이 사용된다면 그것은 동족이 아닌 적국을 향한 합법적인 보복 행동으로 된다
미국은 대선 19일을 앞두고 발표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제거를 중동 상황에 변화를 가져올 기회라며 반색했다. 유럽 주요국에서는 하마스를 향해 “인질을 석방하라”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신와르 사망에 성명을 내고 “DNA 테스트를 통해 신와르의 사망이 확인됐다. 오늘은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좋은 날”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는 이제 10월7일 같은 또 다른 테러를 감행할 능력이 없다”면서 “나는 곧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다른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대화할 것이며 (이들과) 인질을 가족들에게 데려오고, 무고한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 이번 전쟁을 완전히 끝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하마스가 통치하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면서 “신와르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인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주도해 가자전쟁을 촉발한 신와르의 사망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자전쟁은 물론 중동 정세에도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신베트(국내 정보기관)가 1년간 추적한 끝에 어제(16일) 남부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테러조직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828여단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대원 3명을 사살했으며, 시신의 신원확인을 통해 신와르 사망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비로소 가자 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며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하마스에 납치된 자국민 인질을 거론하며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