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9
2023
영국의 사상가 버트런드 러셀(1872~1970)은 "학생은 교육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되며 교육은 목적 그 자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이 정권이나 정치적 차원의 수단으로 활용돼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러셀
01.18
신동호 현대사기록연구원 연구위원장 인천의 한 빌라에서 어머니 시신과 2년 넘게 동거해온 딸이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됐다. 이 사건을 접하고 곧바로 떠오른 것이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었다. 헝가리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3부작 연작소설이다. 줄거리는 제2차세계대전의 참화 속에 내던져진 어린 주인공들의 처절한 삶과 운명에 대한 것이다. 괴팍한 외할머니 집에 맡겨진 10대 쌍둥이 형제는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01.16
이창열 한국통일외교협회 부회장, 중국사회과학원 경제학 박사 중국내 코로나 상황이 정점을 향하고 있다. 지금은 이로 인해 한중관계가 더 경색됐지만 코로나 상황이 다소 수그러들 무렵 교류의 복원이 예상된다. 긴 코로나 동면기 이후 재개될 한중관계의 발전을 기대하면서 한중간 해묵은 과제를 떠올리게 된다. 한중간 국력격차에 기인하는 중국의 대국주의 문제다. 국제정세에서 대국이 다소의 주도권을 행사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공정과
01.13
조홍식 숭실대 교수 정치학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집중하고 발휘하는 모임은 어디일까. 공식적인 기구라면 아마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집합을 들 수 있다.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으로 국제무대의 강대국임을 인정받았다. 모든 결정을 비토할 수 있는 권리도 가졌다. 하지만 그로 인해 유엔 안보리는 이들 중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중 전략경쟁이 격화되
01.12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 1월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카메라 플래시가 정신없이 터지는 와중에 이 대표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인터넷 기사 댓글, SNS 게시글을 보면, 이 장면은 지금 한국사회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에게 각기 익숙한 어떤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 같다. 지난 대선 이후 이 대표가 피의자인 사건이나 곧 피의자가 될 것이라
01.11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소환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둔 시점부터 시작된 전방위적 수사가 마침내 이 대표에게 도달했다. 이번에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사건으로 출석했지만,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01.09
윤경용 페루 산마틴대 석좌교수 그리스어로 새를 뜻하는 오니소스(ornithos)와 날개를 뜻하는 프테런(pteron)의 합성어인 오니솝터(Ornithopter)는 르네상스 시대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새들의 아름다운 비행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하늘을 나는 장치다. 비록 비행 모티브가 되었던 날개를 퍼덕여 하늘을 날아오르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이 실험을 통해 날개로 날아오르기보다는 고정된 날개를 이용해 글라이딩하는 비행은 가능하
01.06
새해 정국은 지난해보다 한층 가파른 대치가 이어질 것이다. 여야 대결구도가 완화될 어떤 변수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22대 총선이 1년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기적 요인이 결정적이다. 묵은해를
01.05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말에 이어 올 신년사에서도 노동 교육 연금을 중점적인 개혁 분야로 지목했다. 그런데 자녀들의 미래와 직결된 교육개혁은 사실상 모든 시민이 전문가이고 이해당사자다. 아무리
01.04
심재웅 여론조사 전문가 미국 대선이 2년 앞으로 다가왔다. 1년 후면 대선 첫 관문인 예비선거가 시작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변이 없는 한 재선에 도전할 것 같다. 야당인 공화당은 변수가 많다. 트럼프는 대선 재도전을 선언했다. 당초 트럼프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이기면 여세를 몰아 본격적인 캠페인을 구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레드웨이브(red wave)는 오지 않았다. 공화당은 10석의 근소한 차이로 하원의 다수당이 되었지
01.02
필자의 기억에 유튜브는 원래 재미있지 않았다. 단순한 동영상 검색이 전부였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유튜브는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동영상을 귀신같이 추천한다. 이제는 검색보다 추천 영상들을 스크롤하다
12.30
2022
김윤철 경희대 교수, 후마니타스칼리지 두개의 상반된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 '노란봉투법'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조사들이다. 하나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실시한 여론조사고, 다른 하나는 시민단체인 '직장갑질 119'가 실시한 여론조사다. 노란봉투법은 파업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노동자보호법'이다.(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12.29
윤석열정부의 '교육시계'가 바삐 돌아간다. 교육과정 개편에서 고등교육 예산 증액에 이르기까지 여러 정책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새해에
12.28
100m 이내에서의 옥외집회나 시위를 일률적·전면적으로 금지한 집시법 11조 중 '대통령 관저' 부분에 대해 22일 헌법재판소가 집회의 자유에 대한 과잉 제한이라는 이유로, 만장일치로 헌법불합치 및 입법촉
12.27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의 대표적인 정책수단은 탄소에 가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비용효과적 탄소가격제도인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운영해 왔다. 배출권거래제란
12.26
최성락 동국대 석좌교수, 전 식약처 차장 지난 7월 서울 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긴급수술을 할 의사가 없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얼마 전에는 인천지역의 상급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이 의료진 부족으로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를 이달 초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잠정 중단키로 했다.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의료공백이 발생한 것은 전공의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전공의 부족은
12.23
임경수 퍼머컬처전문가, 로컬플랫폼 브랜드쿡 COO 지난 10월 농촌경제연구원은 2021년 귀농·귀촌 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인수는 51만5434명으로 2020년에 비해 4.2%가 증가했다. 전국 1404개 읍·면 당 367명이 유입된 셈이라 한다. 이는 같은 방식으로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후 두번째 수준이다. 귀농·귀촌인구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7
12.22
이양하는 수필 '신록예찬'에서 초록에도 일생이 있다고 했다. 어린잎이 돋아나는 유년 초록, 삼복염천 아래 울창한 장년 초록이 있다면, 가장 아름다운 것은 태양의 세례를 받아 청신하고 발랄한 담록(淡綠)
12.21
이해성 내일e비즈 CTO/부사장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세계 최고 부자 가운데 한사람인 제프 베이조스는 고등학교 때 '전미 과학 올림피아드' 대표를 지냈을 정도로 수학과 과학에 출중한 재능을 인정받고 프린스턴대학교 물리학과에 진학했다. 거기서 본인 스스로도 자랑한 바와 같이 대부분의 과목에서 A+를 받을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양자역학 과목을 수강하며 과제를 수행하던 중 꽤 어려운 편미분방정
12.20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규모 탄소포집·저장(CCS) 프로젝트 계획들이 발표되었고,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탄소포집 용량이 연평균 23% 규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