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선박 포항·묵호로

2022-09-06 11:05:33 게재

오전 11시 전후 지나가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제주와 전남 영광에서 각각 어선 2척과 1척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항에서는 북항과 신항 일부 부두의 펜스가 파손되고 신항 남컨테이너 배후부지 가로수와 중앙분리대 일부에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 사고는 없었다. 피해상황은 계속 파악 중이다.

힌남노가 거제도에 상륙한 시간은 기상청과 해양과학기술원이 5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발표한 예측보다 15분 빨랐다.

기상청과 해양과기원 예측에 따르면 울릉도에 상륙하는 오전 11시 즈음 울릉도 근해 최대 수위는 92cm이지만 유의파고는 최대 15m에 이를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김윤배 해양과기원 울릉독도기지대장은 "방파제를 넘는 파도(월파)에 의한 영향은 태풍 중심이 지난 오후 1~2시 무렵 최고조에 이를 수 있다"며 "특히 남양~사동~저동~천부지역에서 최고 수준의 강풍 월파 폭우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풍이 지나면서 바람방향도 바뀐다. 김 대장은 "시계반대 방향의 태풍이 지나기 전까지는 남동풍 권역의 사동~저동이, 지나면서는 북서풍 권역의 현포~관음도 등이 주요 위험권에 들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울릉도는 강풍에 대비해 5톤 이상 중형선박들은 대부분 포항 묵호 등으로 피항했지만 소형선박들은 울릉도 항구 인근 뭍으로 올려놓은 상태다. 이들 선박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주의가 필요하다. 공항건설과 태풍 피해 복구공사 등으로 공사장과 각종 건설자재·폐자재들도 태풍에 취약한 요소들이다.

울릉도는 2020년 태풍 마이삭이 강타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기상청 등은 태풍이 울릉도를 강타하고 있을 때 태풍이 지나갔다고 보도하는 등 육지 중심으로 정보를 전달해 크게 문제가 됐다.

이번에도 기상청이 제공하는 태풍 경로 예측도에 힌남로가 울릉도를 지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시점이 표시되지 않아 촉각을 세우고 있는 주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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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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