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낱같은 희망' 잡아라 … 2일차 수색계속

2014-04-17 12:06:38 게재

민간 잠수전문가들도 구조작업 동참

사망자 7명, 실종자 290명에 달하는 '세월호' 침몰사고 생존자 찾기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지만 오전까지는 큰 성과 없이 끝나는 분위기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해경 283명, 해군 229명 등 모두 555명의 잠수인력이 사고해역에 투입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항공기와 선박도 해경·군·소방에서 각각 29대, 169척 투입된 상태다.

그러나 해경·해군 합동구조대의 잠수인력들은 이날 새벽 2시 50분에서 3시 30분까지, 그리고 6시 30분부터 8시까지 2차례 수색에 나섰지만 세월호 선내 진입에는 실패했다. 물살이 거세고 시야가 흐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선체와 주변에서도 아무런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구조대는 물의 흐름이 멈추는 정조시간대인 오후 12시 45분 다시 본격적인 구조작업을 벌일 예정이지만 물때와 상관없이 수시로 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17일 "통상 정조시간대에 구조작업을 해야 하지만, 조류에 관계없이 입수해서 선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일단 선체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침실 객실 식당을 우선적으로 탐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해군과 해경이 동원 가능한 모든 인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입수하면 여객선 전체에 달라붙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면서 "선체를 두들겨서 사람 소리가 있는지 알아보는 등 소리 탐색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승객 구조작업이 더딘 것은 바다가 갖는 특성도 큰 이유라는 지적이다.

특히 세월호는 선수 일부분만을 제외하곤 선체 대부분이 물에 잠긴 상태이기 때문에 특수구조대가 배에 진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구조대의 선체진입이 아무 때나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구조작업은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구조작업은 바닷물이 일시 멈추는 정조(停潮)시간대에만 가능하다.

정조시간은 바닷물이 밀물에서 썰물로, 다시 썰물에서 밀물로 바뀌는 1시간가량이다.

썰물과 밀물은 6시간 주기로 바뀌는데 구조작업 이틀째인 17일에는 새벽 3시30분, 오전 9시30분, 오후 3시30분쯤, 오후 10시쯤이다. 그것도 약 30분간만이다.

사고해역의 특성도 구조작업을 힘들게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맹골수도로 불리는 이 항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조류가 센 곳이다.

물살은 최대 6노트(시속 12km)에 달할 정도며 이날은 물때가 센 편에 속한다는 게 현지 어민들의 설명이다.

구조대의 선내 진입이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낱같은 희망을 잡기 위해 민간 잠수전문가들도 구조작업에 동참하고 나섰다. 17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는 한국수중환경협회 경북본부, 한국잠수협회, 북파공작원(HID) 경기북부동지회, 한강수난구조대 등의 회원 20여 명이 잠수 장비 등을 지참하고 왔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선박과 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이날 오전 중 사고 현장에서 수색과 구조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가라앉은 선체를 끌어올릴 인양크레인 3척은 16일 저녁에 출발해 오는 18일 오전 6시, 오후9시, 10시에 차례로 도착할 예정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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