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구조' 번복, 학부모들 분통
경기교육청 "해경이 학교에 알려와"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경기도교육청과 단원고가 한때 '학생 전원구조'라는 잘못된 소식을 학부모와 기자들에게 공지했다가 원성을 샀다.
경기도교육청은 오전 11시 9분쯤 출입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고 공지하고, 15분 뒤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해경 공식 발표'라고 다시 공지했다.
앞서 단원고 측도 10시 5분쯤 일부 학부모에게 120여명이 구조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데 이어 학교로 몰려온 학부모들에게도 구두로 "오전 11시 5분쯤 모두 구조됐으니 안심하라"고 알렸다.
그러나 이날 정오쯤 해경 공식발표로 구조자 중 사망자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오후 1시 30분쯤 2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모두 구조된 것으로 파악했으나 다시 해경이 구조 중이라는 통보를 해왔다"며 공지내용을 번복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경측이 단원고로 연락을 해줬고, 이 내용을 전파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학교에 모인 학부모들은 '전원 구조' 소식에 한때 안도했다가 '구조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학교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한 학부모는 기다림에 지쳐 교무실 앞에서 오열하다가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일부 학부모들은 "전날 안개가 짙어 출항하지 못할 것 같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학교가 일정을 무리하게 강행한 것이 아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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