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분간 선거운동 중단" 선언

2014-04-17 12:14:34 게재

정치권 이틀째 '세월호 침몰 사고대책' 논의 … "관련 상임위 소집도 자제"

여야 정치권은 17일 진도 인근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 대책 마련을 위해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날에도 여야 지도부는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일제히 사고 수습 현장을 방문해 구조 상황을 점검했고 지방선거 주자들 역시 경선 일정을 일시 중단하고 현장을 찾았다.


<물병 맞는 국무총리 정홍원 국무총리가 17일 새벽 여객선 침몰 보호소가 설치된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발길을 돌리다 시급한 정부의 구조대책을 촉구하며 던진 물병에 맞고 있다.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황우여 "무사생환 기원" =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를 열고 사고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황우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후보들은 별도의 연락이 있을 때까지 선거운동을 중지하고 국민과 함께 이 힘든 때를 같이 해주길 바란다"며 선거운동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또 "온 국민이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에 최선을 다해 구조 작업에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날에는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구조된 승객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과 경기도 지사 예비주자인 남경필, 정병국 의원도 오후 일정을 모두 중단하고 진도를 방문, 밤늦게까지 사고 수습 현장을 챙겼다. 새누리당은 또 17일 예정했던 서울시장 경선 TV 토론도 사고 대책 수습을 위해 연기하기로 했다.

당은 '세월호 침몰 사고대책특별위원회'를 긴급 구성하고 공동위원장에 심재철 유수택 최고위원, 간사에 안효대 의원을 선임, 17일 첫 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한길 "비통하고 참담" = 새정치민주연합은 아예 이날 예정됐던 고위정책회의 대신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회의'를 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회의에서 "비통하고 참담하다"면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식을 둔 어른으로서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지 못한 데 대해서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은 인명구조와 대책 마련에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면서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으나 지금은 인명구조가 최우선이라 문제점은 사후에 꼼꼼히 따지고 근본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광온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고수습에 정치권이 힘을 모으기 위해 당분간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전날에도 기초연금 여야 협상안 논의를 위해 열었던 의원총회를 중단하고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즉각 당 차원의 사고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신속하게 움직였다.

대책위는 국회 농림수산식품해양수산위, 안전행정위,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위원으로 구성했으며 농해수위 위원장인 최규성 의원이 사고대책단장을 맡았다.

안철수 공동대표와 김영환 김영록 문병호 백재현 부좌현 의원, 경기지사 경선 후보인 원혜영 김진표 의원, 김상곤 전 교육감은 1박을 하며 사고 수습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아울러 새정치연합은 사고 수습에 방해되지 않도록 당분간 관련 상임위 소집을 자제하는 한편, 18일 예정된 김 대표의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를 취소했다.

한편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18일 안전행정부로부터 긴급 현안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날 현안보고에서는 16일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후 탑승객과 실종자 집계를 두고 당국이 혼선을 빚은 점, 사고 이후 대책 등에 대한 집중 추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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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홍식 기자 king@naeil.com,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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