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수도권 강원 거쳐 충청으로
중부권 집중호우 사흘째
사망·실종 17명으로 늘어
주택·상가 2676동 침수
8일부터 시작된 중부권 집중호우가 사흘째 계속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망·실종자가 17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도 17명, 이재민은 398세대 570명 발생했다. 10일 오전부터 수도권은 소강상태지만 충청과 강원 경북 등에 많은 비가 예상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중부권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10일 오전 6시 현재 사망 9명, 실종 7명, 부상 17명으로 집계됐다. 서울·경기(8명)에 이어 강원도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9일 낮 12시 50분쯤 횡성군 둔내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1채가 토사에 매몰되면서 집에 머물던 70대 주민 1명이 숨졌다. 중대본 집계에는 빠졌지만 이날 오전 8시쯤 평창군 용평면에서도 한 펜션 투숙객인 5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2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을 합쳐서 사망자는 10명이다. 또 경기 남양주에서는 귀가 중이던 여학생(15)이 집 근처 하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로써 9일 오전까지 6명이던 실종자도 7명으로 늘었다.
사고 형태로 보면 무엇보다 반지하에서 생활하다 변을 당한 피해자가 4명이나 된다는 점이 주변을 안타깝게 한다. 산사태나 도로사면 토사에 매몰돼 숨진 사망자도 3명이다. 버스정류장 붕괴와 감전 사망자도 각각 1명씩 발생했다. 실종자 대부분은 갑자기 불어난 하천 급류에 휩쓸려 벌어진 사고다. 서울에서는 하수구 맨홀에 빠져 실종된 사람이 2명이나 된다.
하루 새 이재민도 크게 늘었다. 10일 오전 6시 현재 이재민은 398세대 57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보다 70세대 129명이 늘어난 숫자다. 이 가운데 520명은 여전히 귀가하지 못하고 주민센터나 학교 등에 마련된 임시대피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주택·상가 2676동이 침수되는 등 시설피해도 잇따랐다.
한편 10일 오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은 기상특보가 해제된 반면, 세종시와 충북·충남 일부지역은 호우경보가, 대전시와 강원·충북·충남·전북·경북 일부지역은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전북 일부지역에도 예비특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충남·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100~2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대본은 대응 3단계(심각)를 유지한 채 재난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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