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호우피해 고객 금융지원
개인·소상공인 등 대상
신규 대출 및 만기 연장
국내 4대 금융지주사는 9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호우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금융지원을 강화한다고 일제히 발표했다.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복구자금을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고 기존 대출은 만기를 연장해주는 등의 조치이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피해금액 범위 내에서 특별 대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개인대출은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자영업과 중소기업 등에 대해서는 최고 1.0%p의 특별우대금리와 함께 운전자금 최대 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3개월 이내에 기존 대출금이 만기가 되면 추가적인 원금상환없이 가계대출은 1.5%p, 기업대출은 1.0%p 이내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신한금융도 집중호우 피해 중소기업 및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총 1000억원의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업체당 3억원까지 총 8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 지원과 대출 만기 연장, 분할상환금 유예 등의 대책을 내놨다.
우리금융은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총 2000억원 한도에서 최대 1.5%p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해 5억원 범위 내의 운전자금을 대출해준다. 기존대출에 대해서도 1년 범위 내에서 만기연장이 가능하고, 분할상환 납입기일은 유예받을 수 있다. 개인도 최대 2000만원의 긴급 생활자금 대출과 대출금리 최대 1%p 감면을 해준다.
하나금융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개인은 5000만원 이내의 긴급생활안정자금 대출 △중소기업은 기업당 5억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 대출 등 총 2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지원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갑작스런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손님에게 따뜻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모두 힘을 합쳐 어렵고 힘든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그룹차원의 지원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지주사 계열 카드사와 보험사 등도 피해고객에 대한 지원 대책을 내놨다. 신한카드는 △카드대금을 6개월 후에 상환토록 하는 청구유예 △유예기간 종료 후 6개월간 나눠 납부하는 분할상환 등의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도 이용대금 청구를 최대 6개월까지 유예하고, 신규 연체이자 감면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이들 금융사는 다양한 구호물품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대한적십자사와 공동으로 재난상황을 대비해 긴급구호물품 2000세트를 미리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 담요와 운동복 및 생활용품 등으로 만든 구호세트를 지원한다. KB금융은 모포 및 위생용품 등으로 구성된 재난구호키트 900세트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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