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5
2023
한 중견교수가 전한 말이다. 최근 친한 교수들 몇이서 식사를 했단다. 결혼 적령기 자녀들을 가진 교수들이다. 한 교수가 "가장 큰 고민은 집인데 남자가 장만해야지. 그래야 결혼 후에도 부부싸움을 안해"라고 말했다. 딸을 가진 교수였다. 이 말을 들은 교수가 펄쩍 뛰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 지금 집값이 얼마나 살인적인데. 남녀 반반씩 집값을 내든지 전세값을 부담하든지 해야지." 아들을 가진 교수였다.
12.04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확대 개편하면서 국정쇄신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3대개혁을 거듭 강조했지만 아직 이렇다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연금 개혁의 정부 최종안은 알맹이가 빠진 맹탕에 그쳤고, 노동개혁의 주요 사안인 근로시간 개편도 주 최대 연장근로 시간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수치 제시는 없었다. 교육개혁은 총론은 제시되었지만 각론에 따른 실행 매뉴얼이 부재해 현장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에 부활한 정책실
12.01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적 금융정책을 펼치고 있는 한국은행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게 부동산과 금융 부실은 골치 아픈 난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의 7차례 연속 기준
11.30
2024년을 한달여 앞둔 지금 대한민국은 온통 잿빛이다. 내년 살림살이가 올해보다 나아지리라는 기대는 버린 지 오래다. 경제는 도무지 좋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서민들의 삶을 짓누르는 민생환경은 날로 무게를
11.29
지난 16일 미국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9월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6개월 연속 감소한 7781억달러(약 1011조원) 규모다. 2013년 11월 1조3167억달러보다 40% 줄면서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9년까지
11.28
과거 버스터미널이나 재래시장 주변에는 '야바위'라는 도박판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야바위는 언뜻 보면 쉽게 알아맞힐 수 있을 것 같고 건 돈의 몇배를 금방 벌 수 있을 것처럼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트럼프 화투
11.27
한국의 증권시장이 너무 혼탁하다. 증권사의 각종 비위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지난 4월 발생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발 폭락사태로 대규모 주가조작 핵심 인물들이 구속기소됐다. 특히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폭락 직전 다우데이타 140만주를 대량처분해 주가조작 정황을 사전인지하고 처분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월에도 한 주식카페 운영자에 의한 동일산업 4개 종목 주가띄우기와 하한가 추락사건이 드러났다. 이어 지난
11.24
총선이 정말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이 난무하고 있으니 그렇다. 모두가 민생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나 정도가 심하다는 느낌이다. 특히 예산안 증액은 정부의 동의가 필수적인데도 무분별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정치권의 내년도 예산안 증액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여야 가리지 않고 표 의식한 예산안 증액 요구 봇물 여당인 국민의힘은 건전재정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내년도 예산안에 40개
11.23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고 정부가 '9·19남북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로 대응하면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전날 밤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9&mid
11.22
지난 17일 행정전산망 먹통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이 입었을 피해규모는 현재로선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지자체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제 때 민원서류를 떼지 못해 부동산·금융거래에서 재산상 피해를
11.21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020년까지 자영업 비중은 30% 이상을 차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제한했을 때도 평균 27%대 안팎을 유지했다. 올해 통계청이 상반기 경제활동 조사를 발표했다. 코로나가 끝나고 2년차에 진입하면서 자영업자 수는 572만9000명으로 줄었다. 전체 취업자(2870만명)의 19.96%를 차지한다. 하지만 미국 6.6% 일본은 9.8%(2021년 기준)다.
11.20
피크(peak)론은 한 나라 경제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주장이다. 13일 일본 경제지 머니1이 '한국은 끝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른바 '피크 코리아'론이다. 신문은 "한국 언론에서 중국을 두고 '피크 차이나' 용어를 쓰며 중국의 경제발전이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은 다른 나라를 걱정할 때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한국의 내년 잠재성장률이
11.17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회사 ASML은 세계 노광장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1년에 20여대 가량 생산하는 극자외선 노광장비(EUV)가 없으면 파운드리 세계 1위 업체인 대만 TSMC나 삼성전자는 선단공정의
11.16
지난해 하반기 야당의원을 중심으로 제기됐다가 수면 아래로 내려간 횡재세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 위기 극복과 민생 고통을 분담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
11.15
이스라엘-하마스전쟁은 팔레스타인의 참상을 전 세계에 드러냈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 등 팔레스타인 거주지를 이스라엘이 1967년 이후 56년간 사실상 점령하고 있었다. 특히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이 16년
11.14
대한민국 정치에서 협치는 사라졌고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힘만 앞세운 윤석열 대통령과 거대야당 민주당의 극단적 대립만 남았다.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적극 지지층만을 겨냥한 일방통행 '강
11.13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깜짝발표를 내놨다. 그 다음날부터 내년 6월까지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다는 것이다. 그날은 일요일이었다.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는 조치이기에 전격적으로 발표했다는 설명이 보태졌다. 시장을 향한 전격조치라도 여건이 충분히 조성되고 필요성이 충분히 인지될 때 당국이 결단을 내리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이날 조치는 그런 여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는데도 감행됐
11.10
오래전 박멸된 것으로 알았던 빈대가 최근 전국 각지에서 출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숙박업소와 지하철은 물론이고 우리집에서도 발견되지 않을까 겁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럽과 미국 사정도 심상치 않다. 특히 내년 여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프랑스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러 학교가 빈대 때문에 휴교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으로 해외여행이 부쩍 늘어나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중고가구의 유통이 증가한
11.09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는 상전벽해 같다.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며 야당 지지층까지 공산전체주의로 몰아붙였던 보선 직전까지의 태도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언제 그랬냐는 듯 "
11.08
정부가 10월 29일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 대장 7명을 전원 교체하는 대대적 인사에 이어 6일 중장 이하 장성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두드러진 특징은 사관학교 2∼3 기수를 건너뛴 이른바 '기수파괴'다. 현역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으로 발탁된 김명수 내정자는 해군사관학교 43기로 중장에서 대장으로 진급과 동시에 합참의장에 내정됐다. 육군사관학교 기수로 치면 45기와 동기로, 김승겸(육사 42기) 현 합참의장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