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관련자들 대포폰 사용

2016-10-31 10:58:11 게재

검찰, 대포폰 압수 못한 듯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이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검찰이 유력 증거인 대포폰을 압수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드러난 압수수색 결과를 보면 검찰은 대포폰 압수에는 실패하고 업무용 폰만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회유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대포폰'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 전 사무총장은 30일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안종범 수석이 지난 26일 대포폰으로 아내에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사모님. 저는 경찰도 검찰쪽도 기자도 아닙니다. 제가 정 총장님 도와드릴 수 있으니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라고 씌여 있었다. 발신번호는 안 수석이 미리 '안전한 번호'라고 알려준 것이라고 했다.

앞서 24일 오후 K스포츠재단의 실무자도 정 전 총장의 아내에게 "안녕하세요 사모님. 총장님께 안 수석이 꼭 드려야 할 말씀이 있다고 하셔서요. 메모 전달 드립니다. 010 - XXXX - 3482로 연락 원하셨습니다. 안전한 번호라고도 하셨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남겼다.

대포폰은 범죄를 숨기기 위해 관련자들간에 주로 사용하는 수단이다. 검찰은 주요사건 수사에서 출국금지, 계좌추적, 대포폰압수를 우선 하지만 이번 수사에서는 세가지 모두를 놓쳤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대포폰을 확보했는지 물었으나 검찰 관계자는 "압수물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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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주 기자 5425@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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