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사, 박 대통령 집어삼켜"

2016-10-31 11:00:36 게재

워싱턴포스트 텔레그래프 등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전 세계 주요 외신들도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이 끝날 수 있다"며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텔레그래프,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 캐나다 내셔널포스트는 30일 "비선세력과 친족등용, 부정이익, 부적절한 남녀관계(a whiff of sex) 등의 드라마 같은 줄거리를 가진 정치스캔들이 박 대통령을 집어삼키고 있다"며 "심지어 한국판 '라스푸틴'과 '8선녀' 비선모임 등 루머도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라스푸틴(1869~1916)은 러시아 수도사로, 기도를 통해 황태자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다 결국 제정 러시아를 몰락시킨 '요승'이다. 8선녀는 최순실씨가 주도하는 친목모임으로, 여성기업인과 재력가, 유명 대학교수, 고위공무원 부인 등을 회원으로 둔 비선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매체들은 "공식 직함이 없는 최순실이 박 대통령이 입는 의상에서부터 통일염원의 연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관여했다"며 "대통령 하야와 탄핵 등의 목소리가 당파를 막론하고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또 "(최순실의 부친) 최태민이 박 대통령의 영애 시절 정신과 육체를 완벽히 통제했고, 그 대가로 최씨의 자녀들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는 루머가 무성하다"는 미 대사관의 본국 전문을 거론하며 "박 대통령은 어떠한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서도 강력 부인해왔다"고 덧붙였다.

미국 NPR방송은 30일 '샤머니즘적 숭배와 연관된 스캔들 소용돌이가 한국 대통령을 위협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씨는 마치 꼭두각시를 조종하듯 막후에서 '왕'의 권위를 누렸다"며 "그는 샤머니즘적 예언자로 정신적 지배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31일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는 2012년 대선 때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활동했으며 2014년 4월 300명의 학생과 교사, 승무원이 죽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과 함께 있었다는 주장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박 대통령이 측근들을 사임시키는 등 사태를 수습하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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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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