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박원순 4년째 '제일 가난한 단체장'

2015-03-26 11:58:01 게재

남경필 21억원 늘고, 서병수 3억5000만원 줄어

김기현 최고부자 … 골프회원권 홍준표만 소유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1년 10월 취임 이후 4년째 제일 가난한 광역자치단체장에 이름을 올렸다. 박 시장의 재산신고액은 -6억8493만원. 취임 당시 -3억1056만원에서 계속 줄어들었다. 올해는 지난해(-6억8601만원)보다 107만원 늘었지만 서류상 수치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로는 대출이자를 갚는 등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141만원 줄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고위공직자 1825명 재산변동사항을 26일자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 인사혁신처 공무원들이 관보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인사혁신처 제공

하지만 경남 창녕에 소유하고 있는 논 가격이 조금 올라 재산이 불어난 것처럼 나타났을 뿐이다. 박 시장은 채무도 늘었다. 박 시장 개인채무는 3억681만원에서 3208만원이 늘어나 3억3889만원이다. 대신 부인 채무가 조금 줄어 전체적으로는 조금 줄었다.

반면 김기현 울산시장은 재산신고액이 68억616만원으로 광역단체장 가운데 가장 많다. 김 시장의 재테크 수단은 상가건물. 지난해 21억원짜리 상가를 하나 팔았지만 여전히 30억원짜리 상가가 하나 남아있다. 8억원짜리 근린생활시설도 갖고 있다. 3억5300만원짜리 아파트도 새로 구입했다. 상가를 판 탓에 예금이 꽤 늘었다. 본인과 부인 명의의 예금은 모두 18억6677만원이다. 어머니 재산은 다른 가족이 부양하고 있다는 이유로 고지거부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재산이 무려 21억7064만원이나 늘었다고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재산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지난해 선거자금으로 대출한 돈 20억원을 갚아 채무가 줄면서 재산이 늘어난 것처럼 나타났다.

남 지사 뒤를 이어 권영진 대구시장은 7억6783만원, 이춘희 세종시장은 4억6623만원, 홍준표 경남지사는 2억7179만원, 이시종 충북지사는 1억5404만원 늘었다. 재산이 억대로 늘어난 단체장이 이렇게 5명이다. 이 밖에 원희룡 제주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가 재산이 늘어난 단체장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유야 어찌됐건 재산 증가 단체장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서병수 부산시장은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광역단체장이다. 신고액이 종전 35억3047만원에서 3억5217만원 줄어든 31억7829만원이다. 선거 때 만든 서병수펀드 3억3207만원을 환급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2억2822만원, 유정복 인천시장은 2억735만원 줄었다. 그 밖에도 이낙연 전남지사, 윤장현 광주시장, 최문순 강원지사, 송하진 전북지사 순으로 재산이 줄었다고 신고했다.

잠재적 대선후보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서로 비교하면 새누리당 단체장들의 재산은 주로 부동산으로 이뤄졌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소유하고 있는 토지(15억9366만원)와 건물(7억4600만원)이 전체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예금은 2억151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적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토지 2억원, 건물 7억원 등 재산 대부분이 부동산이다. 본인 소유의 10억1600만원짜리 아파트와 장·차남 명의로도 18억1000만원짜리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토지(2억5000만원)와 건물(5억9800만원)이 전체 재산의 80% 가까이 된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의 부동산 재산은 고향에 있는 4603만원(논 3필지) 뿐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부인 명의의 아파트(2억1300만원)와 임야(1필지, 1억2600만원)만 갖고 있다.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고지거부를 한 단체장은 서병수 부산시장(아버지), 윤장현 광주시장(두 딸), 김기현 울산시장(어머니), 남경필 경기지사(어머니), 송하진 전북지사(아들) 5명이다. 모두 독립생계 유지가 이유다. 골프회원권을 갖고 있는 단체장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유일하다. 홍 지사는 콘도 회원권도 2개 소유하고 있다. 콘도회원권은 김기현 울산시장도 2개 갖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저작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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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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