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3
2024
한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지난달 시장 변동성이 커지던 때 비슷한 시기에 달러를 내다판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은 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매도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언급을 피했다. 거꾸로 일본은 개입한 사실에 대해 침묵했지만 정황상 500억달러 이상 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현지시간)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을 계기로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례적으로 시장개입 사실을 확인했다. 이 총재는 간담회에서 “저희가 개입하겠다고 얘기한 것은 생각보다 변동성이 커졌고, 그 원인이 중동쪽 전쟁에서 촉발된 것”이라며 “경제 펀더멘탈과 관련이 없는 요인으로 일본 엔화와 같이 절하속도가 너무 빨라서 스피드를 조정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시장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환율 급등에 따른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내다판 사실은 인정했지만 언제, 얼마나 매도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
프랑스가 ‘유럽이 미국,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감을 고조시키며 해결방안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사진) 대통령은 “유럽이 임박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모든 것이 매우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신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에서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면서 산업격차가 놀랍게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게 국제무역의 규칙을 따르도록 만드는 시도를 중단했다. 오히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자국 핵심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중국처럼 되고 있다”며 “유럽이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결코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과 중국의 보조금과 산업보호에 상응하는 조치는 물론 △연구개발 지출 2배 상향 △산업규제 대폭 완화 △자본시장 자유화 △유럽인들의 리스크 회피 타파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04.30
엔화 가치 하락이 가속화하면서 일본 정부가 시장에 개입한 정황이 나오지만 일시적 봉합에 그친다는 평가다. 일본은행이 금리정책을 수정하지 않는한 엔저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엔저로 막대한 영업이익을 보고 있는 기업들도 지나친 환율 변동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30일 일제히 엔·달러 환율이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60엔대를 넘어서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것에 주목했다. 특히 전날 오후 달러당 154엔대까지 환율이 하락하는 등 하루에만 6엔 가까운 변동성을 보이자 일본 정부의 시장개입을 당연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60엔대에서 154엔까지 급등락했다”면서 “정부와 일본은행이 시장에 개입해 엔화를 매입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엔·유로 환율도 171엔대까지 올라 1999년 유로 단일통화 출범이후 엔화가치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직접 개입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부동산 부문과 지방정부에 대한 자금줄 역할을 해오고 있는 중국의 대형은행들이 올해 1분기 무더기로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29일 블룸버그는 중국 최대 은행인 중국공상은행이 마진 축소가 지속되면서 1년여 만에 분기 이익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공상은행은 29일 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 1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2.78% 감소한 877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자마진(NIM)은 2023년 말 1.61%에서 1.48%로 떨어졌다. 중국공상은행과 함께 중국농업은행도 올해 1분기 이익이 1.6% 감소했다. 이 두 은행은 2022년 4분기에 마지막으로 이익 감소를 보고한 바 있다. 두 은행의 이번 실적 감소는 10여년 전 홍콩에 상장된 이후 첫 1분기 실적 하락이다. 1분기는 보통 대출이 급증하는 시기다. 이번 실적 하락은 대출 성장세 둔화, 마진 축소, 수수료 수입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대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11개 국가가 과도한 정부 지출에 대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페널티를 받을 예정이다. 이들 국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3%를 초과하는 예산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EU가 금지하는 기준이다. 집행위는 오는 6월 각국에 대해 ‘예산적자한도 초과절차(EDP)’를 시작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유로존 국가들은 재정적자를 시정하지 않을 경우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비유로존 국가들은 신용 평판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재정적자가 3%를 초과한 데다 향후 수년 동안 재정적자를 줄일 계획이 없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벨기에는 집행위의 제재를 받을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3%룰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적용이 중단됐다가 국방투자에 더 많은 재량권을 주는 조항 등이 개정된 후 다시 적용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EDP 권고에 따르지 않는 국가를 ‘국채매입 프로그램’에서
04.29
2023년 지구 표면온도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48℃ 더 높았다. 올해는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기후변화 재난재해가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기후변화 위기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다행인 지점도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유럽대륙의 친환경 녹색화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라고 전했다. EU통계청(Eurostat)에 따르면 2023년 유럽의 탄소배출량은 15.5%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주로 발전과 산업에서 발생하는 탄소감축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전기·가스 유틸리티 부문의 탄소배출량은 약 1억6000만톤으로, 2014년 2억5000만톤에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제조업 부문은 약 1억8000만톤의 탄소를 배출했다. 2014년 2억1000만톤에서 감소했다. 동시에 EU 국가들은 지난해 17기가와트(GW)에 달하는 풍력발전을 추가하고
04.26
미국이 예상보다 저조한 1분기 경제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연율 1.6%로 집계됐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 3.4%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의 1분기 전망치인 2.4%에도 한참 못 미쳤다. 상무부는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보다 둔화한 이유로 개인 소비와 수출, 주 정부와 지방정부 지출 증가세가 감소했고, 연방정부의 지출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2022년 2분기 -0.6%로 바닥을 친 뒤 2022년 3분기에 2.7% 성장으로 돌아서며 4분기 2.6%, 2023년 1분기 2.2%, 2분기 2.1%, 3분기 4.9%, 4분기 3.4% 등 6분기 연속으로 2%를 넘는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올해 1분기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25일(현지시각) 올해 1분기 매출 618억6000만달러, 주당순이익 2.9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월가 예상치 608억달러를 웃돌았고, 주당순이익도 예상치 2.82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총이익(219억4000만달러)은 19.7% 늘어났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애저 등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1년 전보다 31%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증가율 30%를 넘었다. 애저 클라우드 등을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약 21% 늘어난 26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링크트인 등을 포함한 생산성·비즈니스프로세스 부문 매출은 12% 증가한 195억7000만달러로, 시장전망치를 약간 웃돌았다. 윈도 운영체제와 PC, 비디오게임 등을 포함한 개인용 컴퓨팅 부문 매출은 18% 증가한 155억8000만달러였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
일본 정부 자문기구가 최근 내놓은 향후 인구추계 및 지방소멸 경고가 파장을 낳고 있다. 유력 언론들은 다시 한번 충격적인 지표에 놀라며 앞다퉈 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다양한 제안을 내놓고 있다. 단순히 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위기감은 더 커지는 양상이다. 정부 자문기구로 전문가 그룹인 ‘인구전략회의’가 24일 발표한 보고서가 충격을 주고 있다. 핵심은 2020년부터 2050년까지 30년 사이에 전국 1729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744개(43.0%)가 사실상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이다. 아사히신문은 “744개 기초지자체에서 20~39세 여성 인구 5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라며 “보고서는 30년간 50% 이상 감소할 지역을 ‘소멸가능성이 있는 지자체’로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관광객도 많이 찾는 홋카이도 오타루시의 경우 20~39세 가임기 여성이 30년간 61% 감소하는 것으로
올해 1분기 미국이 중국 본토를 제치고 세계 하이테크 허브인 대만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대만이 공급망 분리를 진행하며 서구 동맹국 시장으로 눈에 띄게 선회한 것으로 평가된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대만 국제무역관리국 데이터를 인용해 1분기 대만의 대미 수출규모가 266억25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중국 본토로 보낸 224억7700만달러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본토는 지난 10년간 매년 대만의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미국을 앞섰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중국 본토와의 격차는 2022년 450억달러 수준에서 2023년 200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 본토에서 대만 제품을 수입하는 많은 외국인 투자 수입업체들은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분쟁으로 인해 동남아시아나 그보다 더 먼 곳으로 사업장을 이전했다. 재수출을 위해 조립되는 휴대폰과 PC 부품 시장도 마찬가지다. 미국 정부는 2018년부터 중국 본토에서
04.25
미국 신용카드사 2곳의 결합에 대해 소비자금융당국이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금융회사 캐피털원은 지난 2월 신용카드 브랜드 ‘다이너스 클럽’을 보유한 디스커버 파이낸셜을 353억달러(약 48조6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승인을 받는다면 미국 최대 신용카드사 2곳이 합쳐지게 된다. 이에 대해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의 로히트 초프라 국장은 “이번 인수거래가 경쟁과 금융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캐피털원이 인수거래 승인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통화감독청(OCC)이기 때문에 CFPB가 이번 거래를 직접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초프라 국장은 “CFPB는 기업인수 문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자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건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거래 중 하나다. 캐피털원은 미국에서 자산 기준 10위 이내 은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