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1
2025
인공지능(AI) 산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올해 1월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 빅테크 수준에 버금가는 모델을 출시하며 판을 뒤흔들었다. 딥시크 출현을 기점으로 미국은 절대강자 독주 시대에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경쟁 시대로 내몰렸다. 딥시크는 AI 모델 발전의 패러다임을 모델 확대로부터 모델 효율화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일률적으로 소수점 15자리까지 연산하는 대신 불필요한 경우 연산을 2~3자리로 줄이는 방식(FP8), GPU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알고리즘, 문제해결에 필요한 AI만 활성화하는 전문가 혼합(MoE), 대규모 언어모델의 성능을 소형 모델에서도 활용 가능케 하는 지식 증류 등 다양한 혁신을 도입해 대폭적인 비용절감을 달성했다. 딥시크의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효율화 방식 도입은 대형화를 지향하던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딥시크는 AI 산업의 게임 체인저 작년 여름 골드만삭스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기술개발 투자가
03.31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산불이 증가하고 그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에서 발생한 산불은 12일간 2900헥타르를 집어삼키고 주택과 건물 210채를 태웠다. 산불 규모로는 1990년대 이후 최대인데 이곳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10m 높이의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었던 곳이기도 해 더 안타깝다. 3월에만도 오카야마현 오카야마시, 에히메현 이마바리시, 나라현 가와가미무라,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 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의 절반은 2~4월에 발생한다. 일본 소방청에 따르면 2019~2023년 5년간 산불이 매년 평균 705헥타르 소실에 경제적 손실 2억20000만엔(22억원)이었다는데 이제는 그 규모가 훨씬 대형화하고 있다. 이러한 산불 대형화는 기후변화가 그 배경에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 토양과 초목이 건조해져 화재가 잘 번진다. 대형화한 일본 산불 배경엔 기후변화 일본의 산림 관리 측면에서도 산불 대형화 원인이 있다. 첫째
03.28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가 잠실 등에 지정했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을 풀었다.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요동치자 황급히 토허제를 확대 재지정했다. 시장은 소강상태에 빠졌다. 토허제 해제 및 확대재지정은 가벼운 이슈는 아니지만 시장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파괴력은 없다. 우리가 부동산 시장을 객관적으로 전망하려면 토허제 이슈에 과민하게 집착할 것이 아니라 부동산 시장을 큰 틀에서 규율하는 지표들을 눈여겨봐야 한다. 성장과 금리, 대출이 그것이다. 서울 잠실·청담·대치·삼성(아파트 291곳)에 지정됐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지난달 해제된 이후 강남 3구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요동치자 서울시가 19일 다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에 나섰다. 주택가격의 오름세가 주변으로도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자 화들짝 놀란 서울시는 기존 해제 지역을 원상회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 단지 2200여곳, 40만가구(총 110.65㎢)를 토지거래허가구역
03.27
증권가에서 종종 언급되는 ‘좋은 뉴스가 나쁜 뉴스다’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990억달러에 달했다. 2015년 이후 최고치다. 한국은행은 올해도 900억달러의 흑자를 전망한다.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 그래서 경상수지 흑자는 좋은 소식이다. 그런데 정말 좋은 뉴스일까? 2014년 봄, 한국은행에서 외환시장팀을 맡고 있을 때였다. 환율이 연일 빠르게 떨어졌다.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로 외환시장에 달러가 넘쳐났기 때문이었다. 흑자규모가 2012년 이후 갑자기 큰 폭으로 확대됐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한국경제에 경상수지 흑자는 가뭄에 단비 같은 것이었다. 안정적인 흑자기조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AA’급으로 오르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해외투자자들이 한국을 안정된 투자처로 인정하는 주요 배경이기도 하다. 외환당국은 발 뻗고 잘 수 있게 되었다. 당시에는 그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경
03.26
일본의 인구감소 및 고령화로 산업현장에서 인력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로봇의 보급 확대는 절실한 과제가 되고 있다. 자동차 등 대형공장 안에서 주로 사용해온 로봇이 최근에는 식품공장 소매 빌딩 관리 분야 등에서도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출 규모로 세계 5대 로봇 메이커 중 3개사(화낙 야스카와전기 가와사키중공업)가 있는 로봇 강국 일본 산업계도 이러한 로봇 수요의 변화 및 확대 트렌드에 대응해 나가려는 모습이다. 일본정부는 공장에서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분리되고 있었던 로봇이 식품공장이나 서비스 현장 등에서 인간과 공동 작업하거나 접촉하는 일이 많아지는 상황에 맞게 로봇친화적인 사회 구축을 위한 대응책을 강화하고 있다. 로봇 친화적인 사회 구축을 위한 대응책 강화하는 일본 케이크 전문 체인점 샤트레이제사는 공장에서 각종 케이크를 로봇과 인간의 공동작업으로 집중생산해 높은 가성비로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프리퍼드로보틱스는 로봇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활용하고
03.25
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14차례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15% 오른 결과다. 40차례 신고가로 온스당 1000달러 이상 상승한 지난해와 비슷한 상승세다. 직전 금값 상승기였던 2000년 초 온스당 298.6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20년 새 10배 오른 셈이다. 한국은행이 금 매입을 중단한 2013년 이후의 상승 폭만 따져도 3배 이상이다. 달러 못지않은 안전자산이자 상품 가치도 뛰어난 금의 속성상 경제나 지정학적 불안기에 상승하는 게 특징이다. 트럼프 발 경제 불확실성은 중앙은행과 민간의 금 수요를 늘릴 수 있는 요인이다. 트럼프 발 경제 불확실성에 중앙은행과 민간 금 수요 늘려 세계금협회(WGC) 데이터를 보면 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지난해 매입한 금만 1045톤이다. 1년 전보다 6톤이나 늘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60%나 증가한 수치다. 전 세계 금 거래량 4974톤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글로벌 중앙은행은
03.24
최근 여야는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3%’의 국민연금 모수개혁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구조개혁을 위한 연금개혁특별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재정위기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이렇게 합의한 것은 다행이다. 물론 이번의 모수개혁으로 재정위기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는다. 재정위기 문제 외에도 자동조정장치 도입,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간 소득재분배 기능 조정, 국민연금과 직역연금 간 형평성 제고, 정부재정의 지원, 사적연금 개혁 등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과제가 남아 있다. 이들 과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안이 언급됐지만 연금에 대한 철학이나 인식의 차이가 커서 해결되지 못했다. 또한 이해를 달리하는 다양한 집단의 의견을 조정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특히 이번 개혁에 합의하면서도 정부와 여당은 급여의 인하를 겨냥한 자동조정장치 도입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자동조정장치 도입이 향후 구조적 연금개혁의 핵심의제가 될 공산이 크다. 자동조정장치가 오히려 정
03.21
미국과 중국 증시가 지난 2년과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S&P 500 지수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24%, 23% 상승하며 역사적 고점을 경신해 왔다. 하지만 올해들어 지난 2월 역사적 고점 기록 대비 9% 하락한 상태다. 반면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021년 9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작년 9월까지 3년간 30% 가까이 하락하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작년 저점 이후 현재까지 25% 이상 올랐고 여전히 전반적인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반된 흐름이 나타난 것은 무엇보다 양국 증시에서 나타났던 밸류에이션 부담과 매력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지난 2월 고점 기준 S&P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율(PER)는 24배로 10년 평균 18배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었지만, 중국 상해종합지수의 작년 9월 저점에서의 PER은 10배 이하로 떨어져 10년 평균 약 11배를 하회했는데, 이러한 차이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이어지며 양국 증시의
일반적으로 기술후발국은 초기 기술발전단계에서 자국의 저렴한 인건비 장점 등을 기반으로 선진국의 성숙기술들을 도입 학습 모방해 성숙기술을 확보한다. 기술역량을 조금 쌓은 후 그 다음 선진국의 성장기술을 학습 획득하면서 더 높은 기술역량을 구축한다. 그후 기술후발국은 자체적인 연구개발 능력을 높여서 태동기 신기술을 개발하는 기술혁신의 단계로 나아간다. 우리나라가 이러한 과정을 보여준 대표적인 국가이다. 크게 볼 때 중국도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다른 기술후발국들과는 다르게 자국의 넓은 시장 이점을 활용하여 중국에 투자 사업하는 선진국 기업들에게 과도한 기술이전을 요구하는 약탈적 기술전술을 구사한다. 이 같은 약탈적 기술전술은 후발국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과 같이 넓은 내수시장을 가진 후발국만이 할 수 있다. 중국 기술인해전술과 약탈적 기술전술로 역량 높여 중국의 또 다른 특징은 기술인해전술이다. 중국은 인구가 많고, 당연히 기업들과 과학기술인력도 많다.
03.20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세계가 참으로 혼란스럽다. 세계경찰을 자처하며 희생하고 정의를 외치던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기존 동맹과 우방에냉정하게 관세를 부과하는 모습 등을 보면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세계질서 유지를 위해 많은 희생을 했다고 주장한다면 반박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미국을 다시 강건하게 만들기 위해 희생을 멈추고 이렇게 실리를 추구하겠다는데 비난할 수도 없을 것이다. 사실관계는 명확히 하고 대화를 통해 ‘아메리카 퍼스트’를 실현하는 방법은 없는지 아쉬울 따름이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언급하는 반도체산업은 더욱 그렇다. 반도체는 현재 많은 산업에서 주요 부품으로 사용되고 앞으로도 더 많이 사용될 예정이다. 게다가 항공 우주를 비롯하여 로봇 등 첨단산업에서도 핵심부품으로 사용되고 있으니, 반도체를 제패하는 국가가 세계를 제패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고 자주 언급하는 것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03.19
지난 딥시크 충격과 한국의 진로(2월 7일자 <경제시평> 참조)에서 언급했던 인공지능(AI) 시대 한국이 잘 준비하지 못한 이유를 이야기 해 보고 싶다. 초고속 인터넷의 등장 이후 한국은 무선통신 기술의 전국망 서비스와 초고속 인터넷 기술의 상용화로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 기술의 최적화 국가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하드웨어에 치중한 나머지 소프트웨어를 성장시키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되었다. 소프트웨어가 집약된 것이 우리가 매일 이용하고 있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사회관계망서비스)다. 한국에서도 SNS의 효시로 불릴 수 있는 서비스가 2000년대 초부터 많이 나왔다. PC통신에서 시작해서 싸이월드가 한국의 SNS의 태동이었고 이제는 카카오톡, 당근마켓처럼 다양한 SNS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한국내의 서비스에 머물러있다. 다양한 SNS 나왔지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부재로 국내서비스에 그쳐 이 서비스가 한국 내에만 머물러
03.18
지난해 우리 경제는 참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수출기업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을 중심으로 나름 선방했지만 내수기업은 소비위축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2.3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으로 이어진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매출은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런데 내수기업의 전반적인 어려움에도 내수에서 최대 실적을 낸 기업이 있으니 바로 은행이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의 순이익은 16조4000억원으로 2023년보다 약 10% 늘어나는 등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고금리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된 데다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견조한 수요가 이자수익을 견인했다. 그런데 은행들은 이런 호실적에도 점포(국내지점 및 출장소)를 현저히 줄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은행 점포수는 2016년말 7103개였는데 2024년 6월말에는 5728개로 무려 1375개가 줄어들었다. 시기별로 구분해 보면 2017~2019
03.14
10일 나스닥지수는 작년 12월 사상 최고치 대비 10% 이상, S&P500 지수는 전월 사상 최고치 대비 8.6% 폭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전쟁 신호탄으로 미국경제 성장은 부진한 반면 물가는 상승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이 곧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미국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만으로도 트럼프 대통령 임기 4년간 미국의 GDP는 2000억달러 감소하고 미국 가정의 평균 지출은 연 1200달러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富)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기까지는 어쩔 수 없이 다소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때까지는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감수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언론 인터뷰도 ‘R의 공포’를 자극하는 데 한몫했다. 트럼프정부의 일방적이고 과격한 관세정책은 미 경제를 위협하는 불안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방적이고 과격한 관세정책 미 경제 위협하는
03.13
16세기 정치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때론 광기를 가장하는 것이 매우 현명한 일”이라며 미치광이 전략(madman strategy)을 제시했다. 이는 상대가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통해 불확실한 환경을 만들고 두려움을 유발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략이다.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능한 관세 전쟁도 이러한 전략과 맞닿아 있다. 미국의 가중 평균 실효 관세율은 1933년 19.8%를 기록한 이후 지난 100년간 꾸준히 하락해왔다. 21세기 들어서는 평균 관세율이 2% 이하 수준이었으며 멕시코 캐나다 한국과 같은 자유무역협정(FTA) 상대방에게는 관세를 거의 면제해 주었다. 미국은 관세무역협정(GATT) 및 세계무역기구(WTO) 설립을 주도해 전세계 모든 나라의 관세 장벽을 낮추는 데 앞장서 왔고, 이는 세계 교역과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 '미치광이 전략'과도 맞닿아 미국은 이러한 자유무역 기조를 뒤집고 우방인 멕시코와 캐
03.12
로봇지수라는 개념이 있다. 종업원 1만명당 사용된 로봇수를 말한다. 국제로봇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의 자료에 의하면 2023년도 한국의 로봇지수는 세계 1위다.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등에 앞서고 있다. 앞으로의 큰 흐름은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의 융합의 길로 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미국의 세계적 컨설팅회사인 베인 코(Bain & Co.)의 공동연구에 의하면 AI가 2026년 기준 한국에 123조원의 매출증대를 가져오고 비용절감은 187조원이 된다고 예측하고 있다. 총 310조원의 경제효과가 있는 셈이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전략적 방향을 말해주고 있다. 앞으로의 큰 흐름은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 융합의 길 AI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엄청난 속도로 커져왔고 앞으로의 성장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미국의 프레지던스 리서치 조사에 의하면 글로벌 AI시장규모는 2024년 8380억달러, 203
03.11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지난달 마무리 됐다. 제16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은 하반기에 수립될 예정이다. 천연가스수급계획은 장기(15년) 수요전망과 공급계획을 포함하고 있으며 1991년부터 전력수급계획과 연동돼 수립되어 오고 있다. 전력수급계획과 달리 위원회 심의, 공청회, 국회상임위 보고절차가 없으며 가스공사에서 전문가 그룹을 통해 만들어진 초안을 중심으로 산업부에서 검토한 후 공고함으로써 확정된다. 가스공사와 직수입자는 천연가스수급계획에서 확정된 수요전망에 근거해 천연가스 수입계약을 체결하고 저장시설 등을 구축한다. 때문에 수요전망은 천연가스수급계획의 첫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된다. 현재 국내 천연가스(LNG) 수요는 연간 4500만톤 내외다. 미래 수요전망은 경제상황 기온 발전소가동률 등의 요인에 따라 바뀐다. 연 1000만톤 가까운 수요가 경제상황과 기온변화로 인해 변할 수 있다. 과거 발전용 LNG 수요는 번번히 과소 예측되면서 현물(spot)을 구매해 보충하기
03.10
최근 일본에서는 2025년 춘투를 위한 노사 교섭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5년 춘계 임금 인상률은 전체적으로 약 5%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전년(5.1%)과 유사한 수준의 높은 임금 인상률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목표로 하는 6% 이상 임금인상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2024년 중소기업 임금 인상률(4.45%)에 근접한 4%대 초반 수준 임금인상이 실현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장기간 지속된 엔저로 인한 물가상승, 쌀값 폭등, 그리고 일본정부의 전기·가스요금 지원 조치 종료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 물가가 높은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그 결과 임금이 크게 인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계속 감소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임금 크게 올랐지만 물가 상승분 반영한 실질임금 계속 감소 2017년 일본에서는 '노동력은 부족한데 왜 임금은 오르지 않는가'라는 책이 출간되며 화제가
03.07
최근 한국은행이 내수 활성화를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해 연 2.75%로 조정했다. 이는 2년 4개월 만에 2%대로의 진입으로, 경기둔화 압력이 환율부담보다 더 크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결정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내수를 촉진하기보다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시장 과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과거에도 금리인하는 경제성장보다는 부동산 투기와 가계부채 급증을 촉발하는 경로로 작용한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금리는 경제주체들의 현재와 미래 간 선택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다.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비용이 감소해 소비와 투자가 증가할 수 있지만, 동시에 미래 자원을 앞당겨 사용하는 효과가 발생해 부채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은 미래보다 현재 만족을 더 크게 평가하는 근시안적 선호가 작용하며, 금리인하로 인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이는 금리인하가 단순한 소비진작 효과를 넘어 부채를 활용한 소비
03.06
국내총생산(GDP)는 한 국가의 경제활동을 평가하는 일반적 잣대이다. 가계와 기업, 정부의 소비와 투자 외에 해외부문과의 교역(수출입)이 더해져 GDP가 산출된다. 지난 2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GDP 산출 계산식에서 정부지출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러트닉 상무장관이 이런 발언을 한 건 두 가지 의도가 있다고 본다. 먼저 전임 바이든 행정부와 차별화를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때 시행됐던 과도한 재정지출에 대한 반감을 여러 차례 표출한 바 있다. 당장 미국으로 제조시설을 유치하는 대가로 보조금을 주기로 약속했던 IRA(인플레이션방지법)와 Chips Act(반도체법)를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속내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정부효율부’도 정부의 지출 축소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구이다. ‘정부효율부’의 공격적 재정지출 축소로 GDP 성장률 둔화 가능성 한편으론 정부지
03.05
“이게 현재 우리의 실력이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한마디가 대한민국을 ‘현타(현실자각 타임)’로 이끌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끌어내린 뒤 한 말이다. 내년 성장률도 1.8%에 머물며 2년 연속 1%대 성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1%대 저성장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경제실력”이라고 했다. 틀린 말이라고 할 수 없다. 2023년 1.4%로까지 곤두박질했던 성장률이 지난해 가까스로 2%에 턱걸이하고는 다시 1%대로 주저앉고 있으니 말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7000달러를 넘어서며 선진국에 진입한 만큼 1%대 성장을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경제덩치가 한국보다 15배나 더 큰 미국은 2023년(2.9%)과 작년(2.8%) 두 해 연속 3%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고, 올해도 2.7% 성장(국제통화기금 전망)을 바라보고 있다. 미국만 그런 게 아니다. 인구(4800만 명)나 국민소득(3만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