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7
2024
친환경 전기차 보급에 적극적이던 미국 바이든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3월 20일 배기가스 기준과 전기차 신차 판매비중을 완화했다. 2032년식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을 2026년식 대비 56%에서 49%로 낮추고, 2032년까지 신차 중 전기차 판매비중 목표를 67%에서 56%로 낮췄다. 이에 앞서 3월 14일에는 디젤차의 질소산화물 배출을 가솔린차 수준으로 줄이는 안을 삭제하는 등 보다 완화된 유로7 최종안을 유럽의회가 승인했다. 그런데 최근 국제적으로는 전기차 전환 계획만 완화되는 것이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다른 계획까지 후퇴하는 조짐도 있다. 일부 석유기업이 기존에 약속했던 탄소중립 목표를 사실상 철회하거나 약화시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중국은 2021년에 겪은 전력부족을 우려하며 석탄 발전량을 다시 늘리고 있다. 물론 이러한 완화 추세는 표면적으로는 급격한 에너지 전환이 어렵다는 것이 이유이지만 화석연료 산업계와 이해를 같이하는 정치세력들이
05.2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6일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대통령 5선 연임과 주석 3선 연임에 성공한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43번째로, 지난해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답방이자 중러 수교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성격이다. 정상회담을 마친 이들은 미국 및 동맹국들의 대북제재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앞으로 중러 간 군사협력 강화하겠다는 강도 높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 양자 간 무역액이 2400억달러를 넘어 전년 대비 26% 이상 증가했고, 이번 방문 일정에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 등 주요 경제 관료와 기업인들이 대규모 사절단을 꾸려 동행한 점에 비추어 보면 현재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는 두 나라의 협력관계는 완전한 의미의 동맹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이점을 들어 중러 간 파트너십이 이제 ‘정략결혼’의 수준을 뛰어넘어 서로 필수불가결한 관계로
05.21
중국 금융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4월 말 기준 301조1900억위안에 달하는 총통화(M2) 규모다. M2는 현금에다 기업과 가계예금을 합친 수치다. 예금에는 저축뿐 아니라 대출도 포함된다. 2000년 이후 4월 말까지 중국의 신용대출 증가율은 연평균 14.51%다. 이 기간 M2 연평균 증가율 14.42%를 앞선다. 대출이 총통화 증가를 견인하는 구조다. 대출을 빠르게 늘린 주범은 부동산이다. 2016년 정점 당시 부동산 대출 증가율은 45%였을 정도다. 52조위안 규모의 부동산 대출 중 가계대출이 38조위안이고 나머지는 개발업체 몫이다. 총대출에서 부동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2% 정도다. 중국 상업은행 담보자산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부동산가격은 2021년 이후 20%에서 40% 정도 하락한 상태다. 국유 상업은행 부실을 의미한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해 12월 이후 상업은행 부실대출을 떠안은 게 5000억위안을 넘어섰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
05.20
지난 2018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던 미중 무역전쟁이 올해 5월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우리 시간으로 5월 15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와 범용 반도체, 배터리 등 다양한 제품에 무역법 슈퍼 301조를 동원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자신들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 시기에 2차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것은 무엇보다 11월에 치러지는 미국의 대선 때문이라 볼 수 있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직 당시는 물론 이번 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야 하며, 자신이 집권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주장해왔다. 바이든 대통령 측에서도 이러한 ‘중국 때리기’가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을 내린 모양새다. 만약 그렇다면 올해는 물론 다음 행정부 때까지도 미중 무역전쟁은 더 강화된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05.17
올 1분기 실질 경제성장률(GDP)이 전기 대비 1.3% 성장한 것으로 발표됐다(한국은행, 4월 25일). 2021년 4분기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여기에는 최근 소상공자영업자의 경영상태 일부 회복도 반영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흡하다. 2022년 사업체 당 소상공인 평균매출액은 2억3400만원으로 2019년 대비 0.4% 감소했고, 영업이익 수준도 3100만원으로 역시 6.1% 낮아진 상태다. 자영업자 부채잔액은 2023년 말 1109조7000억원으로 추정되고(NICE), 2022년 말 기준 사업체당 평균부채액은 1억8500만원으로 높아졌다. 이런 상황 속에 평균 대출금리는 2022년 2월 예금은행 3.59%(저축은행 6.61%)에서 최고치 5.93%(10.59%)로 상승했다가 2024년 2월 5.55%(8.55%)로 다소 떨어졌으나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이자부담이 크다. 여기에 다중채무자도 173만1000명으로 늘었고 연체 대출잔
05.16
미 대선을 앞두고 통상 이슈에 관해 바이든과 트럼프의 동조화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무역법 제301조에 근거,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관세 100%를 부과하는 한편 배터리 흑연 반도체 철강 의약품 등의 대중 관세를 25~50%로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스트 벨트 지역 유세에서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00%로 올리겠다고 선언한 지 한달여 만에 바이든행정부에서 전격 실현한 것이다. 이 관세조치들은 미중 전체무역액의 4% 이내에 불과해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는 약하지만 누가 대통령으로 선출이 되건 미국의 기술패권, 보호주의 추세와 대중 강경책은 계속될 것이라는 시그널 효과는 명확해졌다. 이 관세조치로 첨단 하이테크 분야의 미중간 공급망 분절화 및 대중국 다변화가 계속 진전되는 한편, 대미 수출이 막힌 중국 과잉생산품들의 제3국 시장(한국을 포함)으로의 밀어내기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각국들의 대중 무역구제조치 증가로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더
05.14
재작년 5월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도착하자마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 미국 대통령들이 과거 첫 행선지로 미군기지를 방문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방문 다음날에 채택된 한미 정상 공동선언문에는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등에 대한 기술협력 문구가 빼곡히 채워졌다. 기술이 정상외교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들이다. 외교, 안보와 연결되는 과학기술정책 지난 30년 동안 각국 정부는 경제적 목적에서 과학기술혁신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과학기술이 외교 안보와 연계되면서 그 목적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발표한 ‘OECD STI(사이언스, 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 Outlook 2023 보고서’는 지정학적 갈등으로 전세계적으로 과학기술정책 의제가 안보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첨단기술에서 중국의 부상으로 전략적 경쟁이 심화되고 과학기술이
05.13
최근 십수년간 세계 경제에서 가장 약진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지만, 미국식 자본주의가 늘 찬사를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미국 경제가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과 1980년대의 쌍둥이 적자(재정수지∙경상수지의 동반 적자)로 고전하던 국면에서는 일본식 모델이 각광을 받았다. 하버드대의 에즈라 보겔 교수는 당시 ‘재팬 애즈 넘버원(JAPAN AS NO.1)’이라는 책을 통해 일본의 제조업 경쟁력을 칭송했다. 2000년대 초반의 10년은 압도적인 규모와 실용주의로 무장한 중국 경제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경제는 한물 간 퇴물처럼 취급받다가 부활하곤 했다. 흥미로운 점은 기술의 거대한 변혁이 있을 때 미국 경제가 떠올랐다는 사실이다. 1차산업혁명(동력)은 영국에서 발원했지만, 2차산업혁명(전기)과 3차산업혁명(PC와 인터넷), 최근의 4차산업혁명은 미국의 주도하에 전개됐다. 1차산업혁명은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일 때 나타났던 일이기 때문에 미국 건국 후의 굵직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는
05.10
대한민국은 제조강국이다. 제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28%, 수출의 84%를 차지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다. 그런데 최근 해외 유력언론에서 제조업 중심의 한국경제가 한계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잠재성장률이 2020년대는 2%, 2030년대는 1%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다.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부족, 에너지 등 비용상승, 중국의 첨단산업 진출이라는 제조업 3대 난제가 복합적으로 성장동력을 잠식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혁신이 필요하다.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제조’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성장 돌파구 마련할 혁신 필요한 때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AI 확산으로 향후 10년간 글로벌 GDP가 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독일 중국도 자율제조 정책에 앞장서고 있다. 테슬라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도 AI와 로봇을 활용한 다품종 유연생산을 도모하고 있다. 우리는 제조현장의 로봇보급률 1위로 공장자동화
05.09
경제학적으로 보면 독과점이나 이를 위한 카르텔 형성, 무임승차(free ride), 도덕적 해이(moral hazard) 등이 시장실패를 일으킨다. 과학기술혁신에서 시장실패 이론은 조금 더 복잡하다. 과학연구와 기초연구의 경우 그 시작에는 돈(연구비)이 투입되지만 연구결과는 돈이 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과학연구와 기초연구는 시장에 맡겨놓으면 시장실패가 발생하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의 지식이 창출되지 않게 된다. 과학연구·기초연구에 정부가 지원을 하는 이유다. 한편 기술의 경우 개발되면 특허로 보호도 받고, 시장에서 성공할 경우 그 기술을 개발한 민간인 혹은 민간 기업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 맡겨놓아도 필요한 기술이 개발된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즉 기술의 경우 시장실패가 없다는 논리다. 시장실패 이론 넘어 시스템 실패 방지하는 데 주력해야 하지만 과거와 달리 오늘날 첨단기술 개발에는 많은 위험(risk)이 내포되어 있다. 미래첨단기술일수록 개발한다고 해도
05.08
지난해 캐나다 하와이 남부유럽에서 일어난 대규모 산불과 브라질 그리스 홍콩 리비아 대만에서의 홍수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아랍에미리트 중국 케냐 브라질에서의 홍수 등 기후재해에 관한 놀라운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1992년에 전세계 185개국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지구정상회의(리우회의)에서 ‘기후변화협약’ 및 ‘생물종다양성협약’에 합의하고, 1990년을 기준으로 2008~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2% 감축하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은 50% 증가했고, 약 100만종의 식물과 동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인류는 코로나19 등 새로운 전염성 바이러스로 고통받고 있다. 국가별 이해관계 달라 ‘기후변화 국제협약’ 성과 미진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국제협약에도 불구하고 그 성과가 미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국가별로 이해관계가 달라 단합된 추진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후위기는 모든 국가에 동등한 위험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05.07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노동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일본의 외국인노동자는 2023년 10월 말 시점에 204만8675명으로 신고가 의무화된 2007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전년 대비 22만5950명 증가, 증가율 12.4%) 또한 외국인을 고용하는 사업장수도 31만8775개소로 전년대비 6.7% 증가했다. 일본정부가 외국인노동자 수용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로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력부족 문제를 들 수 있다. 고령화 대책 일환으로 외국인노동자 확대하는 일본 2023년 10월 현재(추계치) 일본의 총인구는 1억2435만명으로 2008년 10월의 1억2806만명에서 371만명이나 감소했다. 2022년 합계출산율은 1.26명까지 하락하는 등 2017년 장래인구 추계에 사용된 출산율(출산율 ‘중위’의 2022년 출산율은 1.42)을 크게 밑돌고 있다. 즉 향후 일본의 총인구는 2017년 추계치보다 더 빠르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05.03
요즘 해외 주요 언론을 읽다보면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경제와 산업은 물론 문화·예술 분야에서까지 높은 성취를 거둔 한국 사회의 이모저모를 탐색하는 기사가 부쩍 늘었다. 4월에만도 ‘K-컬처(한국 문화예술)’의 위용을 다룬 기사가 여럿 등장했다. 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즈(FT)의 ‘K팝은 절정에 이르렀는가? 골드만삭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4월 5일자)와 세계 최고 권위의 주간지 디 이코노미스트가 쓴 ‘한국의 팝문화가 세계를 뒤흔드는데 왜 북한은 그렇게 못 하는가’(4월 22일자)가 대표적이다. 한국인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드는 기사만 나오는 건 아니다. FT는 ‘한국의 경제기적은 끝났는가?’(4월 23일자)라는 제하의 심층분석 기사를 큼직하게 다뤘다. ‘제조업에 의존해 고도성장 해온 대한민국이 기존 방식에 한계를 맞았으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한국의 간판브랜드 ‘K-’ 접두어 지속가능할까
05.02
정책은 시대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가져야 성공하며 의욕만 앞세워서는 소탐대실할 뿐이다. 현재 주식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밸류업 정책이 시험대에 서 있다. 정부는 밸류업 정책의 가이드라인 초안을 공개하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5월 중 정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만약 정부가 주가부양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기업들은 정부의 주주환원 유인책과 사회적 압력에 의해 배당 확대에 동참할 수밖에 없고 정책은 성공한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미래를 준비할 기업의 투자재원이 고갈되어 기업의 혁신성장은 차질을 빚게 되고 밸류업 정책은 소탐대실의 정책으로 평가될 것이다. 실패한 ‘경쟁력업정책’ 사례 반면교사 삼아야 시대의 현안에 대한 판단 미스로 정책실패를 경험했던 ‘경쟁력 10% 이상 높이기 정책’(경쟁력업정책)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자. 경쟁력업정책은 자본자유화와 개방 확대로 해외자본이 유입되고 수입이 늘면서 물가는 뛰고 경상수지는 큰 폭으로 악화되던 1996년 9
04.30
일본은 4월부터 새로운 연도(年度)가 시작한다. 연도란 달력상의 새해와 달리 회계연도나 학교년도처럼 목적에 따라 1년을 정하는 것인데 4월부터 1년이다. 2024년 3월은 2023년도이고 4월부터 2024년도다. 국제적으로 봐도 특이한 경우인데 그 유래를 따져보면 약 140년 전인 1886년에 당시 메이지(明治) 정부의 회계연도가 7월에서 4월로 변경되면서 시작됐다. 학교년도는 초기에 서양식 교육제도를 받아들여 9월부터 시작했는데 정부 회계연도 기준에 맞추게 되면서 4월로 변경됐다. 그래서 3월이 졸업 시즌이고 4월이 입학 시즌이다. 기업도 대체로 4월 신입사원 집단입사가 이루어진다. 일본의 봄은 사쿠라 벚꽃과 함께 변화와 성장, 이동의 계절이다. 이렇게 100년 이상이 흘렀다. 4월이면 일본 길거리에서 검정색 정장 차림의 신입사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을 햅쌀이란 뜻의 신마이(新米)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구조적 취약성 극복하려는 일본경제의 대응 일본의 이런 시스
04.29
지난해 수행된 제5차 국민연금 재정추계는 우려스러운 결과를 전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국민연금 기금은 2055년에 고갈되고, 이후 미래 세대의 보험료율은 9%에서 30~35% 수준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망 결과는 국민연금 개혁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어떻게 개혁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에서는 은퇴 이후에 국민연금 말고 믿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연금지급액이 너무 낮다는 것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은 국민연금의 보장성을 강화하는 개혁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기금고갈과 고갈 이후 미래세대의 보험료 폭탄을 생각한다면 보장성 강화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할 일이고 기금고갈을 막기 위해 보험료율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적연금 존재이유, 노후 빈곤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국회는 여야 합의된 개혁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국민연금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그런데
04.26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처럼 여론조사가 관심을 끌었던 선거도 드물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정부가 연이어서 발표한 선심성 세금 감면 정책에 대한 국민여론조사가 눈길을 끌었다.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는 4월 2일 ‘22대 총선 특집편 조세·재정 정책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의 배경은 윤석열정부가 4·10 총선을 앞두고 24차례나 민생토론회를 개최하여 각종 감세와 규제 완화 정책을 쏟아내고 있었고, 이에 더해 총선 직전인 3월 28일에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부가가치세 인하까지 언급하고 대통령실도 ‘즉각 검토할 예정’이라고 호응하는 등 ‘총선용 감세 공약’이 난무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부자감세’ 추진하는 정당에 투표 ‘부정적’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조사 결과, 62.4%의 유권자는 ‘부자감세’ 정책을 추진하는 정당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44.5%는 ‘매우 부정’, 17.9%는 ‘부정’ 응답이었다.
04.25
우리나라 중소 제조공장은 기술발전에 따라 3단계의 스마트화라는 고도화 과정을 거쳐 왔다. 첫째가 자동화(automation), 둘째가 지능화(intelligence), 셋째가 자율화(autonomy)다. 중소제조업 자동화는 1990년대 말 IMF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상당한 진척을 이루었다. 2014년에 정부는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으로 4차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해 제조업의 지능화를 위한 지원을 시작했다. 사업 초기에는 스마트공장 설비를 도입하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2017년에는 ‘스마트제조혁신 지원사업’으로 변경하고 지원범위를 확대했는데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 디지털협력지구(클러스터) 구축지원, 제조데이터 활용 지원, 스마트제조 인력 양성, 스마트제조 컨설팅 등의 다양한 사업으로 전개되었다. 스마트화의 핵심은 장비나 공장이 아닌 데이터 스마트화 핵심은 장비도 아니고 공장도 아닌 데이터다. 데이터는 특정 사안
04.24
22대 총선이 야당 압승으로 끝났다. 이번에도 여야를 막론하고 단통법 폐지, 통신비 세액공제 신설, 공공 와이파이 확대, 청년을 위한 저가요금제 출시 등 통신비 인하가 공약에 포함되었다. 사실 통신비 세액공제를 제외하면 기존 정책과 차이가 크지 않다. 3월 말 정부도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추진 성과를 발표했다. 데이터 이용량에 따른 5G 중저가 요금제를 확대하고 연령 및 계층별 특성을 반영한 요금제도 신설했다. 정부는 정책효과로 연간 5300억원의 가계통신비 절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 1인 이상 가구 월평균 가계통신비 지출은 12만9000원으로 2020년 말 11만9000원보다 1만원 증가했다. 지금까지 통신비 인하를 위해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었고 선거마다 여야 모두 통신비 인하를 공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계통신비가 높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단말기와 OTT 구독료 비중 증가로 가계통신비 부담 늘어 기업은 차별화된 상품
04.23
3월 일본은행은 드디어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정책금리를 - 0.1%에서 0~0.1%로 10~20bp 인상해 그동안의 마이너스금리를 플러스금리로 올려놓았다. 주식시장 개입을 위해 직접 투자했던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S) 매입도 중단했다. 10년국채 수익률을 1%에서 통제하는 수익률곡선통제(YCC)도 함께 폐지했다. 일본은행이 2007년 이후 정책금리를 인상한 것은 국내 경제사정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인 2%를 넘어섰고 기업의 수익이 크게 늘어 올 춘투에서 평균임금 인상률도 5%에 달했다. 물가와 임금이 선순환 구조를 보이면서 내수경기가 호조인 데다 주식시장도 활황세를 타고 있으니 더 이상 마이너스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채매입중단 빠진 일본의 통화정책 전환 그럼에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그동안 일본은행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핵심인 국채매입정책은 그대로 유지하